②뉴베슬 이재빈 대표
네이버는 스타트업을 경쟁 상대가 아닌 '상생' 동반자로 부른다. 스타트업은 네이버 생태계의 확장을 돕고, 네이버는 스타트업에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50만 중소상공인(SME)의 성장을 위해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은 '커머스솔루션마켓'이라는 이름으로 SME를 위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윈윈' 시너지를 테크M이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커머스계 백종원?...데이터로 '뚝딱' 문제해결"
②"'스타 브랜드' 꿈 이뤄줘요...韓·美·日 넘나들죠"
③"고민 해결 '만능 치트키'...매출 즉각 올려주죠"
④"MZ세대 '최애' 채널 섭렵...취향저격 해버리죠"
⑤"사진 찍으면 3D로 '쨘'...'AR 쇼룸' 만들어줘요"
⑥"패션 콘텐츠 중요해...인플루언서 '착샷' 활용"
(끝)
중소상공인(SME)이 사업을 키워가다 보면 '레벨업'을 고민하는 순간이 옵니다. 브랜드 성장에 따라 수반되는 재고 관리, 물류 확장, 직원 채용 등의 추가 자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생각해야 하거든요. 사업의 향방을 가르는 고민이지만, 자본·인력·시간 등이 한정된 SME에겐 이마저도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많죠.
이들의 '기획자'가 되겠다며 나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뉴베슬' 인데요. 잠재력은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브랜드를 발굴해 운영하면서 기업 가치를 키워주는 '애그리게이터' 기업입니다.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방시혁 프로듀서처럼, 유망 SME 브랜드를 글로벌 '스타 브랜드'로 육성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죠.
될성부른 '떡잎' 골라 인수...성장 아낌없이 지원
뉴베슬은 유망 중소 브랜드나 소상공인 업체를 인수합니다. 이후 운영 최적화, 마케팅 고도화, 채널 확장 등으로 수익성과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어요. 엑시트(자금회수) 선택지를 제시, 잠재력 있는 브랜드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기존에는 SME가 브랜드를 스케일업(규모확대)하거나 양도하는 방안들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 현실인데요. 성장 한계에 부닥친 SME에게 '돌파구'가 돼주고 싶다는 게 뉴베슬 이재빈 대표의 포부입니다.
"높은 잠재성을 갖췄음에도 성장이 정체된 SME 브랜드가 많습니다. 자원은 부족하고, 인력도 한정된 탓이죠. 이들에게 부족한 자본과 전문성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최적화된 운영전략을 도입해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게 애그리게이터 모델입니다. 단순히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되팔기' 하냐는 오해도 받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브랜드와 끝까지 함께 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윈윈모델'이기 때문이죠."
될성부른 떡잎같은 브랜드를 골라서 성장 잠재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요. 뉴베슬은 SME 브랜드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리스팅·광고 최적화, 판매채널 다각화, 물류·재고 관리 등을 진행합니다. 이로 인한 성장의 과실 또한 브랜드와 나누고 있습니다. '수익 공유' 모델을 통해서요. 성장의 단계별로 적절한 수익을 나누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죠. 또 성장에 따라 커지는 결실을 맛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적절한 키워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광고 노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어요. 또 소비자와 가장 큰 접점인 인포그래픽 구성을 재정비하고, 이미지와 비디오 활용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도 제안하죠. 물류의 경우는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보편화된 항공 물류 방식을 벗어나 해상 물류로 변환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보통 항공 물류는 킬로그램당 95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요. 해상 물류는 킬로그램당 800~1200원만 투입하면 돼요."
韓·美·日 시장 공략...글로벌 스타 브랜드로 육성
뉴베슬의 꿈은 국내에만 한정돼있지 않습니다. 미국과 일본 플랫폼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인데요. 쉽게 말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등 국내 브랜드를 미국 아마존이나 일본 라쿠텐 등에 진출시키겠다는 것이죠. 뉴베슬은 글로벌 사업 지원을 위해 한국, 미국, 일본 각국에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요. 이커머스 산업 및 브랜드 인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핵심 인재들이 모여있다는 게 뉴베슬의 설명입니다.
"저는 한국과 미국에서 투자심사역 및 인수합병 변호사로 경력을 쌓아왔어요. 라쿠텐과 쿠팡 등 이커머스 회사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이규용 부대표님도 계시죠. 아마존 마케팅 에이전시 '비욘드어스' 대표인 조현재 이사님도 합류해있습니다. 이규용 부대표님은 따로 조직을 구성해 일본 사업을 집중적으로 보고 계십니다. 현지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아마존 시장도 공략하고 있어요. 이미 인수한 브랜드도 있고, 글로벌 진출은 언제든 가능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요. 뉴베슬은 해외 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맞춤형 교육 강좌를 진행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인데요. 실제 인수 기업 광고 매출의 경우 2배 이상 효율이 높아졌고, 물류 비용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죠. 내년엔 10분의 1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국내 애그리게이터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인만큼, 잠재성 또한 무한하다고 봅니다. 한국은 전세계 5위권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갖고 있음에도 애그리게이터가 손에 꼽혀요.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십개가 넘는 애그리게이터가 등장한 것과 대비되죠. 한국 브랜드를 글로벌 스타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지만, 이게 잘되면 훗날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져오고, 미국에서 일본으로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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