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포쉬마크'가 그 주인공이다.
4일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02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약 2만5758.10원), 순기업가치 12억달러(약 1조7268억원)로 평가했다.
2011년 설립된 포쉬마크는 현재 총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에 진출했다.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매자는 우편번호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을 구성할 수 있고,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판매자의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게시글을 찾을 수 있다. 좋아요, 공유 등 소셜 기능에 힘입어 커뮤니티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는 '포셔'로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된다.
이러한 커뮤니티 기능과 커머스 기능의 선순환에 힘입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포쉬마크 사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일 평균 접속시간도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2021년 말 기준 760만명의 구매자들과 560만명의 판매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 사용자 수 역시 3700만명에 이른다.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셀러들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간 50만건 이상의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건 이상의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연간 거래액(GMV)는 18억달러(약 2조5900억원), 매출은 3억3000만달러(약 4748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포쉬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경영진을 필두로 총 830여명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32% 수준이다. 포쉬마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니쉬 샨드라는 인도 명문 공과대학인 칸푸르(Kanpur)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UC버클리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했다. 2005년 홈데코 커머스 기업 '카부들(Kaboodle)'을 창업, 이후 2007년 미국 미디어 기업인 허스트(Hearst)에 매각했다. 포쉬마크는 그의 두 번째 창업이다.
포쉬마크는 2018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넥스트 빌리언달러 스타트업(Next Billion Dollar Startup)'에 선정됐으며, 2019년과 2021년 캐나다와 호주로 서비스를 확대, 지난해 1월 나스닥 상장했다. 지난해 스니커즈 진품 검수 관련 기업 '스웨이드원(Suede One)'을 인수하기도 했다.
마니쉬 샨드라 포쉬마크 CEO는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파트너"라며 "셀러와 사용자의 커뮤니티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된다. 북미와 호주, 인도 등에서 포쉬마크 경영진이 같은 브랜드와 사업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기업을 운영하게 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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