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미국 1위 C2C 커머스 플랫폼 포쉬마크/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미국 1위 C2C 커머스 플랫폼 포쉬마크/사진=네이버

 

네이버가 2.3조원을 들여 인수한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가 3분기 매출과 거래액(GMV)를 늘리며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여전히 조정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 EBITDA)는 적자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포쉬마크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8800만 달러(약 1184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GMV는 4억7560만 달러(약 6403억원)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이날 포쉬마크 측은 "네이버랑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며 향후 네이버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EBITDA는 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300만 달러로, 지난 분기 -400만 달러에서 흑자전환했다. 회사가 앞서 제시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대비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앞서 회사는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이 8600만 달러, EBITDA는 1000만 달러 적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 지표로 분류되는 매출과 GMV가 양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포쉬마크는 이번 분기 활성 구매자가 82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이용자 행동인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 또한 전년대비 61% 증가한 626억 개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가 내비친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포쉬마크가 향후 3년 연평균 20% 이상 매출액 성장률을 달성, 2024년 EBITDA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소한 2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포쉬마크는 20~30% 육박했던 성장률이 올해 들어 10% 정도로 둔화되는 국면을 맞았다. 이커머스 시장성에 예년 대비 하향된 것과, 애플의 정책 변화로 마케팅비가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CFO는 네이버가 보유한 여러 기술을 합리적인 단가로 제공, 3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더불어 광고 등 신규 비즈니스모델(BM) 또한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쉬마크의 주된 BM은 '수수료'다. 판매자로부터 15달러 이상 제품에 대해서는 20% 수수료를, 15달러 미만은 2.9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다. 김 CFO는 "포쉬마크는 현재 광고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를 포함해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수익원이 상당히 많다. 이미 계획돼있고, 추가적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C2C 업계 독보적인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여기에 북미 포쉬마크까지 더해졌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에 강달러 시대인 만큼, 자금 조달 측면에서 과거대비 시장의 불안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글로벌 빅테크로 자리한 현재의 네이버를 볼때,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측면이 크다"면서 "올 4분기 일본 이커머스 시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자연스럽게 네이버표 글로벌 C2C 플랫폼 성과도 함께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1년 설립된 포쉬마크는 현재 총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에 진출했다.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매자는 우편번호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을 구성할 수 있고,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판매자의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게시글을 찾을 수 있다. 좋아요, 공유 등 소셜 기능에 힘입어 커뮤니티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는 '포셔'로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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