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인수 대상은 북미 최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다.
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이자 미국 유학파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던진 과감한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이를 '커뮤니티 커머스'로 정의했다. 네이버가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C2C 플랫폼을 한국(크림)·일본(빈티지시티)·유럽(베스티에르)를 넘어 북미대륙으로 확장한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일 오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만이 구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해보겠다는 큰 크림을 그리고 있다"며 "글로벌 최고의 패션 특화된 C2C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네이버는 북미 최대 패션 개인간거래(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16억달러(약 2조302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달러(약 2만5758.10원), 순기업가치 12억달러(약 1조7268억원)로 평가했다.
2011년 설립된 포쉬마크는 현재 총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에 진출했다.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매자는 우편번호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을 구성할 수 있고,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판매자의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게시글을 찾을 수 있다. 좋아요, 공유 등 소셜 기능에 힘입어 커뮤니티 내에서 유명해진 판매자는 '포셔'로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된다.
이러한 커뮤니티 기능과 커머스 기능의 선순환에 힘입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포쉬마크 사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일 평균 접속시간도 25분 이상으로 활발하다. 2021년 말 기준 760만명의 구매자들과 560만명의 판매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활성 사용자 수 역시 3700만명에 이른다.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셀러들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간 50만건 이상의 새로운 판매글이 게시되고 10억건 이상의 소셜 인터랙션(좋아요, 공유 등)이 발생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연간 거래액(GMV)는 18억달러(약 2조5900억원), 매출은 3억3000만달러(약 4748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포쉬마크와 기술, 사업적 영역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하며,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 갈 것"이라며 "더욱 새롭고, 재미있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팀 네이버'의 글로벌 인지도와 위상이 더욱 높아 질 수 있는 계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중고거래 시장의 핵심지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공통점은 커뮤니티와 커머스가 결합한 사업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최수연 대표는 '콘텐츠, 커뮤니티, 인파워먼트'라는 3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가겠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며, 이를 실질적인 가치 창출로 연결시키는 모델이다. 이러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은 네이버가 그동안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웹툰' 등 분야를 넘나들며 쌓아온 창작자 중심 생태계와 맞닿은 지점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네이버와 포쉬마크 결합으로 전세계서 가장 넓은 영역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했다"고 언급했다. 마니쉬 샨드라 포쉬마크 대표는 "네이버의 깊이있는 기술인 검색,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라이브 스트리밍 등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통의 가치아래, 궁극적으로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네이버와 포쉬마크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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