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아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4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해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이재용의 초격차 경영...반도체 이어 바이오 향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인천광역시 연수구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아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인 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제4 공장은 생산 능력이 24만 리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삼성은 제 4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한 상태다. 이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만이다.
이 부회장이 세계 1등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직접 찾은 것은 바이오 굴기의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반도체와 더불어 바이오를 한국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은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용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모더나와의 코로나19 백신 공조를 이끌거 냈고, 코로나19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20년에는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당시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도 마련했다. 덕분에 당초 지난해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맡아 3월부터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되기도 했다.
10년간 바이오에만 7.5조 투자...글로벌 1위 위치 공고
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4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 리터를 확보해,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출범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현재 글로벌 20대 제약회사 중 12곳을 고객사로 유치해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부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23년에는 생산 능력을 총 60만 리터까지 확대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CDMO 분야에서는 이번에 준공한 제4공장에 이어 앞으로 제5 공장, 제6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 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부지를 모두 활용함에 따라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5조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 캠퍼스'를 조성하고,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할 계획이다. 제2캠퍼스에는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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