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국면에 대대적 투자 집행으로 외국인 투자자(외인) 이탈을 겪은 네이버가 드디어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올 3분기 실적 또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돼 '국민 인터넷' 기업의 면모를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거래일대비 2% 가량 오른 주당 16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가까이 빠진 상황에서 네이버 나홀로 반등에 성공한 것.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등 성장주 대부분이 이날 또한 주가가 빠졌지만 네이버는 10만주 이상 외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시장에선 거시경제 악화 속에도 과매도 국면에 놓인 네이버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동종업계 대비 올 3분기 네이버의 실적전망이 밝다. 증권가 추산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1조97000억원, 영업이익은 3140억원 규모로 1년새 각각 14.6%, 9.3% 늘어날 전망이다.
광고경기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광고주가 집중돼 있는 검색광고가 견조한 가운데 커머스 거래액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핀테크 외부결제액 역시 큰폭의 성장을 지속, 두 자리 외형 성장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업계에선 네이버의 주가 부진을, 네이버 본연의 밸류에이션과 연관지어선 안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달러 국면에 2조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에 대해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과매도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 시가총액은 커머스 사업가치를 5조원에 평가한 수준(서치플랫폼 15조원, 콘텐츠 4조원, 파이낸셜/클라우드/Z홀딩스 전부 0원 가정)으로 쿠팡 시총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급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리셀 시장에서 전세계 1위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악재 탓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네이버와 더불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쿠팡 시가총액은 여전히 48조원에 이른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고마진 광고사업 도입하면서도 Poshmark 유저들의 일일 이용시간이 25분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이번 인수는 시너지효과와 인수기업 가치 상승으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추정치 하향과 낮아진 멀티플를 반영하고 자산가치를 배제, 목표주가는 27만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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