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금리인상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번주 내내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3대 증시 지수 등락에 반응하고 있지만 결국엔 큰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비트코인 변동성이 S&P 500의 변동성 보다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전환 이후 별다른 소식 없이 횡보중이다. 아울러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빠른 시일내에 끝날 것으로 예상돼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美 증시와 동조화하는 비트코인?...변동성은 더 낮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0.2% 하락한 개당 2758만3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번주 내내 2800만원 내외를 등락하며 횡보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시 지수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 1.87%, S&P 500 지수 2.66%, 나스닥 지수 3.43% 상승하며 거래를 마치자 비트코인은 2만달러(약 2850만원) 재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또 지난 19일(현지시간) 아케인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 간의 30일 기준 상관관계 지수가 지난 5주 동안 0.7 수준을 유지했다. BTC과 금의 상관관계(0.52)는 수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BTC와 미국 달러 간의 30일 상관관계는 -0.64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당 지표는 1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동조화(커플링), -1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의미한다.

게다가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30일 변동성이 S&P 500 변동성 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30일 변동성이 S&P 500 보다 내려간 것은 과거 2015년 10월, 2018년 11월, 2020년 중반(2차례) 총 4차례 밖에 없다.

이처럼 비트코인 횡보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날 비트코인은 2018년 약세장과 다르다.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고래 주소들은 BTC를 매집 중이다 ▲해시레이트가 신고점을 경신했다 ▲장기 보유자들은 BTC를 팔지 않는다 ▲암호화폐는 펀더멘털을 갖고 있다 등 수많은 주장들은 더 이상 밈이 아니다. 지금은 이러한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비트코인은 약 1만9000달러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S&P 500은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1만9000달러의 비트코인은 3600포인트의 S&P 500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200주 이동평균을 하회한 적 없지만 가격은 2020년 1분기 말보다 4배 낮다며 이는 지속적인 강세장을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디플레이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PoS 전환 이후 잠잠한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함께 횡보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0.08% 상승한 개당 187만15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이번주 내내 180만원대를 유지했다.  이더리움은 PoS 전환 이후 주목할만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작업증명(PoW)에서 PoS로 전환함에 따라 상당한 양의 GPU가 채굴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머지(PoS 전환) 이후 81억달러 상당의 채굴 GPU가 멈춰섰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기준 이더리움 해시레이트는 1.06 PH/s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제로다. 앞서 채굴자는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해시레이트는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EC, 힌먼 연설 자료 제출...리플랩스 승소 임박했나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5.27% 하락한 개당 664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비해 하락률은 컸으나 리플에 대한 시장에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온 미국 연방 검사 출신 변호사 제임스 K. 필란에 따르면, SEC가 최근 법원의 명령에 따라 '힌먼 연설' 관련 자료를 리플 측에 넘겼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측 법률 고문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SEC가 드디어 법원의 명령에 따랐다. 해당 자료는 SEC의 내부 이메일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8년 작성된 연설 초안은 여전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채 기밀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 법원은 SEC에게 리플 측에 힌먼 연설 자료를 공개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힌먼의 연설은 리플과 SEC 간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증거 자료로, 당시 SEC 임원이었던 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유가 증권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가 대비 1.43% 상승한 212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6.66% 하락한 개당 28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