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들이 미국 증시 영향으로 끝없는 횡보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했다. 이 가운데 하락을 거듭하던 가상자산 '클레이'는 최근 내놓은 유통량 조절 방안에 힘입어 급등했다.
추락하던 클레이, 유통량 조절 방안 발표에 69%↑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기준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69.85% 상승한 개당 360.1원에 거래됐다. 클레이는 상승할 기미없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100원대까지 밀렸으나, 클레이튼 재단이 발표한 유통량 조절 방안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클레이튼 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3분기 생태계 업데이트 사항을 발표했다. 팀은 "클레이 발행 속도를 최적화하기 위해 블록 보상을 기존보다 3분의 1로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거버넌스 제안을 거버넌스위원회(GC)에 제출했다"며 "10월 25일 투표가 마감되는 해당 제안이 통과되면 11월 중순 경 클레이 인플레이션 조정 방안이 온체인 방식으로 거버넌스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제안이 적용되면 기존 클레이 블록 채굴 보상인 9.6클레이(GC 34%, KGF 54%, KIR 12% 할당)는 6.4클레이(GC 50%, KGF 40%, KIR 10% 할당)로 변경된다. 이는 최근 거시 환경을 감안, 클레이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설계됐다. 제안 적용 후 클레이 유통량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기존 10%에서 6.48%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또 앞서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에 대한 바이백을 진행했다. 파트너사로부터 확보한 클레이를 직접 사들이는 방식을 택했으며, 특히 이를 통해 구입한 가상자산을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는 "바이백은 CEX의 현물 시장에서만 직접 클레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만 시행되며,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바이백을 통해 구입한 클레이는 모두 소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美 증시에 롤러코스터 탄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4.97% 상승한 2895만6000원에 거래됐다. 2700만원대에서 '요지부동'이던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상승과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3대 지수는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12월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2900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한 외신은 "연준 인사들은 다음 달 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0.75% 인상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면서도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7일(현지시간) 메타(구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가상자산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1.63% 하락, 비트코인도 재차 28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주요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2.6%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1.6%), 2분기(-0.6%)와 비교하면 깜짝 반등이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2.3%를 상회한 수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보다 3000명 증가한 21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2만명)을 하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동시장 안정화 조짐을 보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정책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실망스러운 지표도 나왔다. 9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0.4% 늘어난 2747억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0.7%를 하회했다. 관건은 다음 주 예정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미 2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500달러 돌파한 이더리움, 유리한 고지 점령한 리플
이더리움과 리플 또한 상승했다.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가격 임계점인 1500달러(213만8250)를 넘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6.8% 상승한 개당 218만6000원에 거래됐다.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블록 검증방식을 변경한 이후 하락세를 걸었으나, 다시 상승 기류를 타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가격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 중이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서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하고, 금융 및 화폐 디지털화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이더리움은 불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더 많은 상승 기회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지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0.15% 상승한 개당 665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성 여부를 두고 벌이는 법적 공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판단 중이다. SEC 측의 논리 허점이 드러날 수 있는 자료가 리플 측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해당 자료는 윌리엄 힌먼 전 SEC 임원 연설문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증권이 아니라고 발언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을 미등록증권판매 혐의로 기소했다. 힌먼 연설문은 그보다 앞선 2018년에 작성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리플이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향후 결과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SEC와 리플 간 소송전 결과는 전 세계 가상자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따지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9.43% 상승한 30.641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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