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메타 퀘스트2'를 쓰자 흰 공간이 펼쳐진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러 그림들이 구체 안에 담겨 떠있다. 버튼을 누르고 오른손을 움직이자 손 끝에서 한 줄기 붉은 선이 그려진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주목 받아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메타버스는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어떻게 하면 메타버스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여기 누구나 한번만 체험하면 바로 메타버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26일 메타(구 페이스북)는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메타버스 오프라인 체험공간 '밋(Meet) 메타 팝업'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무아인'과 쇼핑하고, 가상피팅까지
밋 메타 팝업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공간은 ▲함께 만드는 내 세상 ▲모든 것이 내 세상 ▲함께 보는 내 세상 등 6개 존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웹엑스알(WebXR)'로 구현된 무신사 스토어 몰입형 가상현실(VR) 쇼핑 '무신사버스' 체험존이다. 기기에 앱을 설치해서 실행해야 하는 기존 메타버스 콘텐츠와는 달리 구글 '크롬'을 활용해 웹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무신사버스는 증강현실(AR) 및 VR,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이다. 무신사 광고 모델 유아인을 본따 만든 버추얼 휴먼 '무아인'과 함께 키즈, 캐주얼, 스포츠 의류를 쇼핑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한 아바타를 통해 선택한 의류를 가상피팅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무아인과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함께 만드는 내 세상'에서는 메타 퀘스트2에 탑재된 '그래비티 스케치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3D 공간에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기존 메타버스 콘텐츠의 경우 사용자가 혼자 경험했던 반면, 이번 체험에서는 최대 3명까지 함께 접속해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함께 보는 내 세상'에서는 주재범, 설동주, 김희수 작가가 서울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3D 공간으로 재탄생한 작품 안을 걷는 것은 물론, 실제 서울 도심에서 발생하는 음성을 담았다.
인스타그램 내 다양한 커뮤니티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밋 인스타그램' 공간도 마련됐다. 이 공간은 비즈니스가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밋 크리에이터' 존과 숏폼 동영상 '릴스'를 직접 촬영하고 다양한 효과를 더해 제작할 수 있는 '릴스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됐다.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나서는 메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이번 팝업 공간을 마련한 이유로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시작에 불과한 메타버스가 먼 미래까지 지속돼기 위해선 크리에이터, 이용자, 비즈니스 등 모든 요소가 상호작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는 이제 시작이고, 가까운 미래, 먼 미래까지 10년 이상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많은 영역에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며, 오늘이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시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행사를 한국에서 기획하는 이유는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기술을 넘어 콘텐츠 분야를 선도하는, 내일을 사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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