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서비스하는 메타 /사진=디미닛 제공
페이스북을 서비스하는 메타 /사진=디미닛 제공

미국에서 불어온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가 한국을 덮쳤다. 앞서 직원 대부분이 해고 통보를 받은 트위터코리아에 이어 메타코리아 또한 인원 감축 절차에 돌입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9일(현지시간) 사내 서한을 통해 전체 직원 8만7000여명 중 약 13%(1만10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 창립 이후 18년 만의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그는 "메타 역사상 가장 어려운 결정 중 일부를 공유하고자 한다"며 "팀의 규모를 약 13% 줄이고 1만1000명 이상의 재능있는 직원들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재량 지출을 줄이고 고용 동결을 1분기까지 연장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더 날렵하고 효율적인 회사가 되고자 여러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미안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이러한 결정과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싶다"며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특히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따라 메타코리아 임직원들 또한 개별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메타코리아 직원들은 약 1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타코리아 관계자는 "메타가 한국을 전략적으로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는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및 규제 등 정부와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있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한국이 포함되는 구조조정이다보니 일부 임직원들에 대한 해고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규모나 조치 완료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타코리아 측도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고 통보가 개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알기는 어렵다"며 "이후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 또한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4일 트위터를 품에 안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체 직원 중 50%에 해당하는 3700여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이에 트위터코리아 또한 직원 대부분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특히 언론 홍보를 담당하던 커뮤니케이션팀 직원 전원이 회사를 떠나게 되며 팀 자체가 해체됐다.

한편, 메타 주가는 해고 결정 이후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메타 주가는 전일 대비 5.18% 상승한 101.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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