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딧
사진=레딧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커뮤니티형 서비스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가-제조사들이 공을 들이는 유틸리티형 멤버십 NFT 외 소셜 기반 대중화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레딧의 NFT 아바타 거래액이 24시간 기준, 2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레딧의 NFT 월렛 이용자 또한 무려 250만명으로, 글로벌 1위 NFT 플랫폼 오픈씨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크립토 리서치업체 쟁글의 한 관계자는 "레딧 월렛 생성자 수는 오픈씨 활성 월렛 수(100만개)보다 3배는 많은 수준으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NFT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며고 말했다. 

레딧은 지난 2005년 문을 연 커뮤니티 서비스로 미국 최대의 소셜 공간으로 불린다. 월 순이용자만 약 4억명 규모에 달한다. 작은 주제마다 갤러리가 있는 디시인사이드 등과 유사한 형태지만, 젊은층이 대거 몰리며 '밈주식' 열풍을 만들기도 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8월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무려 10조원 규모에 달했다.

특히 레딧은 지난 7월, 폴리곤 기반의 NFT 마켓을 출시하고 NFT 아바타 4만개를 제작하며 MZ 세대와의 디지털 접점을 늘리고 있다. 월렛 활용자 규모가 이미 오픈씨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웹 3.0이 아닌, 기존 웹2.0 등 인터넷 빅테크 사업의 NFT 표준화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불과 석달만에 레딧이 오픈씨의 아성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당장 커뮤니티형 NFT를 키우고 있는 네이버-라인 뿐 아니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인수로 블록체인 접목 가능성이 커진 트위터 등의 사례를 주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레딧 NFT를 안착시킨 폴리곤이 최근 국내 개발자 모집에 나선 것 역시, 한국 인터넷 기업과의 협업 타진을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이미 생태계가 활성화된 기존 인터넷 기업(레딧)이 웹 3 프로젝트 대비 NFT 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특히 유통가-제조사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틸리티 측면보다, 아바타 캐릭터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추후 네이버와 카카오 또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