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35% 하락한 2896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주 미국 증시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으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2800만원대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88% 하락한 개당 223만40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97% 하락한 개당 644원에 거래됐다.
다음 달 11월 1일부터 2일(현지시간)까지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번 회의를 통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실현될 경우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다. 이미 기준금리 0.75%p 인상이 기정 사실화된 만큼, 향후 가상자산 가격 향방은 파월 의장이 내놓는 메시지에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언급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이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특히 최근 일부 Fed 주요 인사들이 속도조절론을 꺼내들면서 금리인상 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스티브 맥클러그 발키리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사 공동설립자는 "이번 FOMC 회의에서 미국 Fed의 연말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상과 관련해 완화적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1월에는 비트코인 상승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세가와 유야 비트뱅크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1만9500달러 선은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주 비트코인 거래량이 대폭 증가하며 2만 달러 지지선을 회복했는데, 이는 기술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신뢰도와 투자 심리가 상당히 개선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시나 샤 모건스탠리 연구원 또한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지면 2만2800달러를 찍은 뒤 2만5000달러선 탈환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지난 6개월간 비트코인 유통량 가운데 78%가 단 한 차례도 거래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약세장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2.76% 하락한 개당 376.5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3.2% 상승한 32.2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관련기사
- [크립토 브리핑] 지루한 횡보 이어가는 비트코인…클레이는 20%↑
- [크립토 브리핑] 美 증시 상승에 가상자산 시장 '훈풍'…비트코인 2800만원대로 반등
- [크립토 브리핑] 사흘 연속 상승한 비트코인...3000만원 넘본다
- [크립토 브리핑] "무너진 반등의 꿈" 비트코인, 美 빅테크 실적 부진에 2800만원 아래로
- [크립토 주간 브리핑] 美 증시에 '좌지우지' 된 시장...유통량 조절 방안에 70% 급등한 카카오 '클레이'
- [크립토 브리핑] 횡보 이어가는 가상자산 시장...'파월의 입'에 향방 달렸다
- [크립토 브리핑] 美 금리인상에도 비트코인은 2800만원대 지켜냈다
- [크립토 브리핑] '파월 쇼크'에도 평온한 가상자산 시장…비트코인 안전자산설 '솔솔'
- [크립토 주간 브리핑] 금리인상 잊은 비트코인, 3000만원 넘본다...주요 가상자산 일제히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