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발굴한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미국 유명 만화 시상식 '링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지 8년만에 성공적인 웹툰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해 파트너의 성장을 지원한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게 업계 평가다.


美 현지에서 빛난 네이버웹툰 

2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 코믹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로어 올림푸스'는 '베스트 웹코믹' 부문을 수상했다. 링고상은 만화가 마이크 위링고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에 만들어진 상이다. 위링고는 마블코믹스의 '스파이더맨', '판타스틱포'와 DC코믹스의 '플래시' 등을 그린 작가로 유명하다.

이 웹툰은 지난 7월 '만화계의 오스카(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아이스너 어워즈'에서 '베스트 웹코믹'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8일 '하비상'에서는 2년 연속 '올해의 디지털 도서'를 수상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단일 웹툰 콘텐츠가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3개를 같은 해에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어 올림푸스'는 뉴질랜드 출신 작가 레이철 스마이스 작품으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와 풋내기 여신 페르세포네의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다. 2018년부터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 '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품으로 올림푸스 신들의 이야기를 개성 강한 작화와 화려한 색채로 풀어내 호평을 받아왔다. 그리스 신화라는 서구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12억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현지에 뿌리 내린 창작 생태계

이번 낭보는 네이버웹툰이 지난 8년 동안 현지에서 구축해온 창작 생태계가 결실을 거둔 결과라는 평이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모델인 '도전만화'를 현지에 특화해 아마추어 창작공간 '캔버스'를 북미 시장에 도입했다. 북미 캔버스에서 연재되는 작품 수는 연평균 100%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탄생한 수많은 웹툰 작가들은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를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작품의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 또한 2017년 네이버웹툰의 아마추어 창작 플랫폼 '컨버스'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로어 올림푸스'가 주목받으며 현재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독일어 등 7개 언어로 연재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창작 생태계 구축엔 네이버웹툰이 구축한 창작자 수익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다. 안정적인 수익원은 결국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PPS는 네이버웹툰이 콘텐츠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작가들과 나눈다는 목표하에 만든 것이다. 원고료 외에도 콘텐츠 유료 판매, 광고 수익,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수익 등을 공유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영어권 작가들이 네이버웹툰의 영어 플랫폼을 통해 거둔 수익은 총 2700만 달러에 달한다. 북미에서 수익 모델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2019년 대비 2021년 영어권 웹툰 작가 수익은 75% 증가했다. 월 평균 약 10억원 이상의 수익이 작가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웹툰 볼모지에서 주류 문화로

캔버스와 보상 시스템을 기반으로 웹툰 창작에 뛰어드는 현지 작가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현재 캔버스에는 10만개 이상의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이 몰리고 있다. 북미 정식 연재 웹툰의 47%는 현지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창작자 생태계 확장은 이용자 유입으로도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영어 서비스의 2019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00만명에서 올해 초 1500만명을 넘겼다. 네이버웹툰(한국), 라인웹툰(동남아), 웹툰(북미), 라인망가(일본) 등 서비스의 MAU 8560만명에 달한다. 왓패드, 이북재팬 등을 포함하면 1억8000만명을 넘긴 전 세계 최대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맥도날드의 파트너십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맥도날드의 파트너십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이에 다양한 서구권 엔터테인먼트 파트너들의 러브콜도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코믹스 회사인 DC를 비롯해 글로벌 게임사 라이엇게임즈, 맥도날드 등이 네이버웹툰의 미국 서비스 웹툰과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행사인 '뉴욕 코믹콘 2022(New York Comic Con 2022)'에서 네이버웹툰과 DC 관계자들은 웹툰 작가들과 함께 패널 행사에 참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의 가능성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한국 웹툰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장르적 다양성도 확보해 IP 경쟁력과 플랫폼의 확장 잠재력도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