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윤종영 AI 양재허브 센터장, 정송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장, 이재호 서울시립대 인공지능학과장, 정영준 서울시 신산업정책관, 벤자민 프루돔므 밀라연구소 전무이사(화면)가 AI 서울 2022 콘퍼런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AI 양재허브 유튜브
(사진 왼쪽부터) 윤종영 AI 양재허브 센터장, 정송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장, 이재호 서울시립대 인공지능학과장, 정영준 서울시 신산업정책관, 벤자민 프루돔므 밀라연구소 전무이사(화면)가 AI 서울 2022 콘퍼런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AI 양재허브 유튜브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지방자치단체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이같은 도시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와 주목된다. 다만 이를 실제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적절한 룰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처음 데이터를 쌓을때부터 AI가 인식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해서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일 AI 양재 허브가 개최한 'AI 서울 2022' 콘퍼런스에 참여한 AI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AI가 시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I가 도로-사람 혼잡 문제 해결 가능"

벤자민 프루돔므 밀라 연구소 전무는 AI가 도시에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하며 ▲에너지 절감 ▲모빌리티 ▲유통 ▲도로 혼잡도 개선 등을 대표적인 분야로 소개했다. 벤자민 전무는 "AI가 도입되려면 기술 개발만큼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수용성 개선과 지자체의 명확한 규제 정책"이라며 "사용자와 지자체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리 기술 개발을 해도 쓸모가 없다. 명확한 정책과 시민들의 수용성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송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장은 "모빌리티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AI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여러 문제를 한번에 다 풀수는 없다. 어떤 분야에 적용해서 문제를 해결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서울에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공기오염이나 환경문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혼잡도로 인한 한전 문제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호 서울시립대 인공지능학과장은 쌓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가 보유한 퍼블릭 데이터에 스마트폰에서 쌓이는 개인들의 퍼스널 데이터까지 병합할 수 있다면 굉장히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를 쌓는 문제 역시 AI가 해결할 수 있도록 본다. 쌓여만 있는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하는데도 AI가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기적인 투자 필요...적절한 룰 세팅 필요하다"

이같은 조언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AI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정영준 서울시 신산업정책관은 "AI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와 AI기술로 인해 벌어지는 또다른 사회문제, 예를 들면 실업이나 AI 적응력이 떨어지는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안전문제에 대한 고민도 깊다. 정 정책관은 "안전 문제 역시, 밀도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쌓여 있는데, 이를 어떻게 가공하고 시민들에게 어떻게 적시에 알려줄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 공공행정은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AI가 명확히 어떻게 하라고 결론내주기는 어렵겠지만,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AI에 투자해야 AI도시를 선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진흥만이 답이 아니라 적절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송 교수는 "AI가 생각보다 결과물을 내놓는데까지 기간이 길다. 손에 잡히는 결과들이 잘 안나오는 분야"라며 "그렇기 때문에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 이번에 해보고 다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재호 교수는 "AI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4차 산업혁명에서의 대중화 대상은 특정 계층에만 가능했던 서비스라고 본다. 예전에는 집사가 했어야 할일을 손쉽게 서비스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적절한 점검과 규제가 없어서 AI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더이상 AI 시스템을 믿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적절한 점검과 규제가 산업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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