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가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8년 이상 근무한 미국 내 사무실 직원들 중 저성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그만두거나 특별 프로그램을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성과 개선을 위한 포드의 특별 프로그램은 총 4~6주 동안 진행됩니다. 대상은 근속연수 8년 이상의 근로자로, 8년 미만인 경우 비자발적 해고 대상이 됩니다. 또한 프로그램 이수 이후에도 실적이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근로자는 퇴직금도 못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포드 대변인은 "경영진이 실적 부진에 대처하는 방식을 단순화한 것"이라며 "퇴직 시 취업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드는 지난 8월에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포드는 정규직 직원 2000명을 포함해 총 30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포드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번 정리해고는 자원 재분배와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포드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기회를 맞이했다"며 인력감축을 통해 절감된 비용을 전기차 사업에 투입할 것을 알렸습니다.
실제로 포드는 올해 3월 내연기관 각 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사업부문은 '포드 블루', 전기차 부문은 '포드 모델e'로 나눈 것입니다. 그리고 포드 모델e에만 2026년까지 500억달러(약 70조80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 분야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포드의 매출이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6일 포드는 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8억270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372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적자 전환에 대해 포드는 아르고 AI에 대한 투자 손실인 27억달러를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르고 AI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포드가 향후 전기차로 빛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