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전기차 생산을 위한 브랜드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석유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 첨단 제조업 국가로의 대전환을 꾀하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3일 주요 외신은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 '씨어(Ceer)'를 설립했다고 전했습니다.
씨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첫번째 전기차 브랜드입니다. 씨어 차량 개발은 BMW의 부품 기술이 사용될 예정입니다. 폭스콘은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기술, 연결성 분야의 제품을 만들며, 차량의 전기 시스템 개발을 담당합니다.
PIF는 씨어의 첫 차량 출시를 2025년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에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포함한 상품을 설계 및 제조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하게 됩니다.
PIF는 씨어 설립을 통해 회사가 1억5000만달러(약 2138억원) 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를 유치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약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계산했습니다. 씨어는 2034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GDP에 90억달러(약 11조3600억원)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PIF의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입니다. 이번 전기 자동차 사업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발표했던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석유 중심의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자동차 제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이와 같은 야망을 이어 PIF는 자동차 업계에 적극 투자하는 등 다른 전략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PIF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상태이며, 루시드가 홍해 무역항 인근의 킹 압둘라 경제 도시에 제조 시설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폭스콘은 지난 3월 '사우디 비전 2030' 일환인 스마트시티 '네옴'에 공장 건설을 제안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계획에 적극 동참하려는 모습입니다. 과연 사우디아라비아가 첨단 제조 국가로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3년 만에 활동 재개한 스페이스X 로켓...美 비밀 임무 수행
- [글로벌] 폭스콘 "보너스 4배 올려줄게"...떠나려는 직원 발길 붙잡는다
- [글로벌] 인력 감축 나서는 포드 "퇴직금 또는 특별 교육 받아라"
- [글로벌]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광고 중단...GM에 화이자, 아우디까지 등 돌려
- [글로벌] 인도서 과징금 4000억원 부과받은 구글, 법원 항소한다
- [글로벌] 메타, 18년 만에 대규모 정리해고...美 실리콘밸리에 부는 감원 바람
- [글로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하니...SNS '마스토돈' 가입자 23만명 늘었다
- [글로벌]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 70% 복구됐다..."중국 코로나19가 변수"
- [글로벌] 폭스콘, 인도에 9000억 투자...애플 협력사도 '탈중국' 박차
- [글로벌] 폭스콘 자회사, 인도에 대규모 투자 단행?...사측 "사실무근"
- [글로벌] 애플-폭스콘 밀월 강화 "베트남 AI 서버 독점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