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업비트는 위메이드의 질문에는 답해주지 않는다. 슈퍼 갑이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지금 이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어떤 일을 했고, 그 기준으로 지금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업비트에 물어봐달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로부터 '위믹스'가 거래지원중단(상장폐지)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 '업비트의 부당한 갑질'이라며 '위믹스'의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통량이 문제라면서 DAXA는 유통량 계산식 조차 없더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래지원 중단을 결정한 한국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아닌 업비트를 정조준했다. 처음 문제가 된 것이 유통계획과 유통량이 다르다는 것이었는데,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계획을 제출한 곳은 업비트 하나 뿐이라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유통계획을 제출하 곳이 업비트 뿐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업비트 갑질, 슈퍼 갑질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특히 장현국 대표는 "처음 유의종목으로 지정됐을대 DAXA 측에 유통량 계산식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DAXA는 그런 계산식이 없다고 했다. 기준도 없는데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후 상장폐지 결정이 될때까지) 4주간 여러 자료를 제출했는데, 그에 따른 피드백을 전혀받지 못했다. 절차가 불투명하고 기준도 불공정하다"고 토로했다.


"가처분 신청 등 거래 유지 총력...녹취록도 다 공개하겠다"

장 대표는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거래소 거래지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요하다면 형사상의 책임도 묻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장 대표는 "DAXA와 위믹스간의 어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는지, 모든 이메일과 전하기록, 녹음해둔 모든 줌 회의 내용 등을 적절한 시점에 모두 공개하겠다"며 "법적절차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법적절차가 진행되고 증거로 공개되면 모두에게 공개해서 업비트가 어떤 갑질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대표는 이번 사태가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이 한층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메이드 혼자 업비트와 대결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면서도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도 발전해야 한다. 과연 거래소는 완벽한가? 그에 맞는 질문을 거래소에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메이드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업비트도 지금 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가상자산이 어떻게 유통돼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 출시-생태계 확장은 차질없이...해외 거래소 상장 추진

한편 장현국 대표는 상장폐지 이슈와 별개로 예정돼 있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이나 게임 출시 등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르M 글로벌 버전의 테스트를 비롯해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레이가 준비중인 캐주얼게임과 소셜카지노 게임을 내달 정상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또 위믹스 노드를 운영하는 40원더스도 전혀 이탈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만간 추가로 40원더스 멤버를 공개할 예정이라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인만큼, 글로벌 거래소 상장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한국 시장이 중요하지만, 위믹스 사업의 축이 글로벌인 만큼 점점 글로벌 거래소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코인베이스나 바이낸스와 같은 글로벌 대형거래소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확정되는대로 시장에 적절히 공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