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FTX 사태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게리 갠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중개인을 규제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에 최선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 하락한 개당 2301만5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FTX 사태가 발생한 이후 2200만원대 내외를 등락하며 한달 가까이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미국 연방 파산법 '챕터11'에 의거한 파산을 신청했다. 코인 투자사인 블록파이는 코인 담보대출을 통해 덩치를 불렸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미국 40여개 주에서 영업을 이어왔다. 고객 예탁금 규모는 무려 200억달러(약 26조5120억원)에 달한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더사의 스테이블코인 USDT가 선불 판매가 아닌 대출을 통해 점점 더 많이 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테더사 웹사이트에 게시된 재무 보고서를 보면 여러 분기에 걸쳐 대출이 증가했음이 확인됐다. 가장 최근 보고서에서는 대출액이 회사 총 자산의 9%인 61억 달러로, 2021년말 총 자산의 5%인 41억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테더는 차용인이나 담보, 이자율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테더는 적격 고객에게 대출을 제공하며, 채무 불이행시 달러화할 수 있는 고유동성 과잉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달러 등 통화로만 USDT를 발행할 수 있다는 테더 웹사이트 상의 설명과 상충된다는 지적이다. 

FTX 사태 후폭풍으로 가상자산 시장 곳곳에서 위험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가격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다만 더블록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비트코인 채굴자 수입이 4억7264만달러로 전월 대비 19.9% 감소했다. 비트코인 채굴자의 채굴 수익은 대부분 블록 보상(4억6032만달러)에서 나왔으며, 트랜잭션 수수료 수익은 1232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상자산 거래 및 대출 플랫폼과 같은 중개인이 법을 준수하고 SEC에 등록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절한 규제가 적용되면 투자자에게 필요한 공시를 제공하고, 고객 자산 유용, 사기, 조작, 선행 매매, 워시 트레이딩 등 위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1.42% 하락한 개당 172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2.35% 하락한 개당 538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소폭 하락에 이더리움과 리플도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2일 거래지원종료 결정 가처분 심문을 앞두고 있는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는 전일 동시간 대비 2.45% 상승한 개당 652원에 거래됐다. 가처분 결과에 따라 위믹스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후 위믹스 상장폐지 피해자 모임은 업비트 본사 앞에서 상장폐지 근거 자료를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3% 하락한 개당 258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2.34% 하락한 개당 23.7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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