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도부를 앞세운 네이버가 올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커뮤니티와 커머스로 대표되는 신사업을 키워, 검색(서치 플랫폼)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다. 커머스와 커뮤니티 생태계를 확장하고, 광고 등 비즈니스모델(BM)을 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매출액은 9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치플랫폼 매출액은 3조9000억원, 커머스 매출액은 2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부의 매출 증가율 또한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네이버는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최수연 최고경영자(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며,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사업 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강조된 신사업이 바로 커뮤니티와 커머스다.
커뮤니티는 최수연 대표가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신사업이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세운 것은 정체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콘텐츠 등은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네이버 플랫폼에 유입돼야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지난 9월 선보인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축구‧해외축구 카테고리 오픈톡은 1387개, 전체 오픈톡은 2682개가 개설될 정도로. 스포츠라는 공통 관심사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모였다.
네이버는 이번 월드컵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오픈톡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스포츠 외에도 증권, 드라마, 이슈 키워드 등 영역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광고, 커머스, 플레이스 등 사업과 연계를 통해 사업·재무적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커머스 또한 미래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다. 개인간거래(C2C) 영역에서 독보적인 사업자로 도약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네이버의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글로벌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북미 최대 C2C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로 첫발을 뗐다.
네이버는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C2C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하는 등 해당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중장기적으론 커뮤니티와 커머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광고 매출까지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의 경우 비슷한 연령대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있는 특징상 타깃화한 광고·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글로벌 평균 광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41달러(약 5만원) 수준으로, 오픈톡 이용자 900만명 이상을 확보할 시 4000억원 규모의 매출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더불어 최근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 광고를 붙이는 '리테일 미디어'가 떠오르고 있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체 디지털 광고시장 25% 이상이 리테일 미디어로 전환돼 100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다고 분석했다. 53만개 입점 판매자와 2억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커뮤니티 서비스를 더 하면 타깃형 광고를 할 수 있기에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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