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홍역을 앓은 카카오가 신년 인사 개편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올해 카카오는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채팅' 등 신사업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1%, 46.1% 증가한 8조4701억원, 8022억원으로 추산된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프로필 상호소통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체류시간 증가와 비즈보드 매출액 성장률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이날부터 먹통 사태 사후 대응을 위해 구성했던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사업 정상화에 힘쓰기로 결정했다. 비대위 공동 소위원장을 맡은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전략 기획 조직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고문을 맡아 카카오의 미래 사업, 글로벌 진출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카카오톡 개편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프로필에 친구, 지인들과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꾸미기 기능인 '공감 스티커'를 추가한 바 있다. 인스타그램 피드와 흡사한 것으로, 이용자 체류시간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광고 수익 확대를 노린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톡 프로필 상호소통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체류시간 증가와 비즈보드 매출액 성장률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카카오톡 업데이트와 맞물려 생일에 국한돼있던 선물하기 이용도 다변화해 거래액 상승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오픈채팅 또한 올해 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지인 커뮤니티로 확산시키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세계 점유율 1%에 불과한 내수를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위해서다. 5000만 이용자를 50억명으로 넓히겠다는 의미다.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오픈채팅은 비지인 서비스로, 사업 확장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오픈채팅을 통해 대략 4000억원 규모의 매출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계산한다. 앞서 카카오는 오픈채팅 광고, 동영상 광고 등을 도입해 광고단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더불어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 공동체(계열사) 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 콘텐츠 플랫폼, 대규모 이벤트와 접점이 만들어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팬덤 이용자들이 오픈채팅으로 유입되고, 증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단가 또한 확대할 수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카카오의 오픈채팅 등 신규 광고 성과가 구체화되면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