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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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시환경 악화가 지속되며 올해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매파적' 긴축 기조 또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가 있다. 바로 정보기술(IT) 서비스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디지털 전환(DT)은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소프트웨어(SW), 클라우드 등 기반 인프라 기술부터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미래 신기술 구현까지 디지털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 중이다.


클라우드 기술 경쟁력 확보한 삼성SDS

그간 클라우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해온 삼성SDS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공공과 민간 모두 클라우드 도입을 통한 비용 효율화 및 간편화를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 및 제조 분야 부문에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삼성SDS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를 필두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CSP)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GCP)'와 연계한 MSP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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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체 솔루션 라인업 '브리티'와 세일즈포스, 오나인, 워크데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추진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가파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올해 초 완공이 예정돼있는 동탄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 안정적 실적 성장이 가능한 업체로 기술 혁신을 선도하며 국내 주요 서비스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며 "그룹사 수주 확대시 성장은 더욱 사세될 전망으로 2023년 IT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조7616억원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 차량SW 기술력으로 성장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그룹 내 핵심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또한 2023년 차량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모빌리티 생태계는 SW를 적용해 새로운 IT 플랫폼으로 차량을 변모시키는 방향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예를 들어 커넥티드카에 적용된 SW를 무선 업데이트 시스템(OTA)를 통해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고, 통합제어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 등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즉, 하드웨어 중심에서 SW로 무게추를 옮겨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상황이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현재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SW 플랫폼 '모빌진' 적용 및 확대 ▲표준화된 SW통합개발환경 확산 및 자율주행 정밀지도 양산 추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통한 제조 실행시스템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구축 등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국내 자율주행 임베디드 SW 선도 업체로써 중장기 성장동력은 충분하고, 전장·자율주행은 4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 수요자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유망 업종"이라며 "차량SW는 탑재 차량 확대 및 고사양화, 시스템통합(SI)·IT아웃소싱(ITO)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 및 그룹사 스마트 플랫폼 도입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차량SW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013억원, SI·ITO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 증가한 1조531억원, 1조3642억원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기술력 앞세운 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또한 향후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2023년 안정적 실적을 견인할 요인으로는 ▲IT서비스 투자 확대에 따른 캡티브 물량 증가 ▲데이터센터 가동률 증가 ▲중앙제어, 칼리버스 등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다. 

현재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외로 사업 영역을 늘릴 수 있는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칼리버스가 주도하고 있는 이 메타버스 플랫폼은 1인만 접속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해 30여명이 동시 다중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초고화질 가상현실(VR) 촬영 ▲그래픽 합성 ▲리얼타임 랜더링 ▲사용자가 VR 영상 속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특허' 등 기술력을 앞세워 몰입감을 더한 점이 특징이다.

오 연구원은 "그룹 내 협업으로 기술 접목 확대가 긍정적이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리더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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