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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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투자한 회사 중 18곳이 오는 5일~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참여한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세 배 늘어난 규모다. 기술·사업적 시너지를 모색하며 든든한 후방 지원을 이어온 성과로 풀이된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를 포함한 실무진은 CES 2023 현장을 찾는다. 업계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는 동시에 현지 네트워킹을 위한 방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18곳이 현지에서 부스를 꾸리고 기술을 소개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참가 회사는 ▲레티널 ▲누비랩 ▲모라이 ▲뷰런테크놀로지 ▲모빌테크 ▲리콘랩스 ▲가우디오랩 ▲딥픽셀 ▲두잉랩 ▲엔서 ▲에바 ▲리빌더AI ▲지이모션 ▲세븐포인트원 ▲크라우드웍스 ▲플라스크 ▲엔닷라이트 ▲노타 등이다. 모두 네이버가 투자한 이후 기술적·사업적 접점을 모색해온 곳이다.

이들 회사는 전시회에서 부스를 마련해 제품을 전시하고 시연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참여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자율주행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활용해 독자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D2SF는 지난 2015년부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며 기술 생태계를 강화해왔다. 출범 7년차를 맞은 지난해는 투자 기업 100곳을 넘겼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총 기업가치는 3조4000억원 수준으로, 1년 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네이버와의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하며 기술 생태계를 강화한 것이 투자 기업들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일례로, 모라이는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가우디오랩은 개발한 3차원(3D) 입체 음향 기술은 네이버 '나우' 서비스에 적용됐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투자 혹한기'가 도래했지만, 네이버는 더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양상환 리더는 스타트업을 향한 지원과 투자를 '짝사랑'에 비유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 D2SF는 투자 공모를 상시로 전환해 더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D2SF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협업 또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신사옥 1784 내 위치한 'D2SF 분당' 공간에서는 네이버 사업부와 상시적인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포함해 주요 임직원들과 티미팅, 줌미팅 등도 자유롭다. 네이버 임직원들이 참여한 '슬랙 채널'도 열려있다는 후문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팀이라면 네이버 D2SF 투자 기업이 되는 것을 가장 좋은 성장 수순으로 생각한다"면서 "업계 선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활성화할 수 있다. 또 공간이라는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만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