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 보안 강자 지니언스가 2023년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니언스는 자체 기술력으로 빚어낸 네트워크 접근제어(NAC)·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솔루션을 필두로 시장 내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NAC와 EDR을 두 축으로 올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두 솔루션 모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 보안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쳐' 구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 중 NAC 분야는 이미 압도적 성과를 창출,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지니언스 NAC 솔루션 '지니안 NAC'는 공공 조달 시장 기준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지니언스는 해외에 공장을 증설 중인 국내 대형 그룹사 확보, 경쟁사 솔루션 '윈백'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 중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모델을 도입해 글로벌 니치 마켓 및 국내 중소형 고객사를 공략, 매출처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NAC 분야에서 확보된 고객 수만 해도 약 2400곳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지니언스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선정한 '글로벌 톱5 NAC 업체'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EDR 또한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시장 전반에서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국내 최초로 EDR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초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만큼 공공시장 내 지니언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90%에 달한다. 향후에도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EDR 제품 최초로 보안기능확인서를 획득해 공공시장 공략이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민간시장의 경우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제 1·2금융권,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지니언스는 지난 2019년 NH농협은행 EDR 1차 사업에 이어, 10만대 규모 본 사업을 수주했다. 또 DB손해보험, 광주은행 등에서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현재 EDR 분야에서 확보한 고객 수는 약 130여개다.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 지니언스의 다음 목표는 제로트러스트, 클라우드 등 차세대 보안 시장 공략이다. NAC와 EDR을 넘어 전략적 우위를 지속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니언스는 NAC의 안정적 성장과 EDR 도입 확산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EDR 제품 개발 관련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 큰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투자 회수기에 진입하며 2022년은 물론, 향후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