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하락했다. 다시 2800만원대로 주저 앉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3.21% 하락한 개당 2874만5000원에 거래됐다. 연초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이 3000만원 재돌파를 앞두고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 대비 10포인트 내린 51을 기록했다. 투심이 악화되며 탐욕 단계에서 중립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아울러 크립토퀀트 기고자 크립토선문(crypto sunmoon)이 "1~6개월간 단기 보유 비트코인 물량은 지금 가격대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오는 2월 2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전에 매도될 가능성이 높다"도 진단했다. 그는 "1~3개월 전 비트코인 가격은 1만5000~2만1000 달러 구간에 형성됐으며, 3~6개월 전 비트코인 가격은 1만8000~2만5000 달러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또 외신에 따르면 2023년 1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채굴로 벌어들인 수익이 전월 대비 약 50% 증가한 약 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비트코인 채굴 수익은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약 1500만달러로 집계된 바 있다. 이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함께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의 채굴 및 보유 물량 현금화를 부추긴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 26일 300EH/s를 돌파해 사상 최고 수치를 경신한 바 있다.

더불어 런던 소재 가상자산 투자펀드 코인쉐어스(Coin Shares)의 주간 자금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펀드로 약 1억17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순유입량이다. 그중 비트코인 펀드에 1억1600만달러가 순유입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비트코인 상품에는 440만달러가 유입돼 단기적으로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4.3% 하락한 개당 196만85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대비 상승률이 낮았던 이더리움도 200만원대 밑으로 밀린 모습이다. 이에 업계선 상하이 업그레이드 후 시장에 대규모 언스테이킹 이더리움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마렉스솔루션(Marex Solutions) 가상자산 부문 총괄 일란 솔로트는 "오는 3월 완료될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비콘체인에 예치된 이더리움은 출금 가능한 상태로 전환된다. 현재 이더리움 비콘체인에는 약 1726만이더리움이 예치된 상태다. 물론 업그레이드 당일 해당 물량이 다 출금되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 일평균 약 4만3200이더리움이 출금 가능하다. 하지만 약 2년간 쌓인 스테이킹 보상에 해당하는 100만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즉시 출금이 가능하다. 이는 이더리움 유동성의 1%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실에 일각에서는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매도 압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4.25% 하락한 개당 495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하락에 리플도 500원대가 깨진 모습이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6.23% 하락한 개당 254.2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6.99% 하락한 개당 40.83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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