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윗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갑질'을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4일 IT 전문매체 플랫포머에 따르면, 머스크의 사촌인 제임스 머스크는 13일 오전 2시 트위터 직원들에게 사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트위터 플랫폼의 디버깅(오류 수정) 작업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직원들은 해당 메시지를 통해 추천 알고리즘을 빠르게 수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슈퍼볼에 대한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가 낮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머스크는 12일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를 앞둔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는데 조회수가 910만건에 그쳤습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린 이글스 응원 글은 29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머스크는 자신이 올린 트윗을 삭제했습니다.
플랫포머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용기를 타고 트위터 본사에 돌아와 직원들에게 트위터 알고리즘의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머스크는 알고리즘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0여명의 직원들은 이용자에게 관련 트윗을 매칭해주는 '포 유(for you)' 탭에 머스크의 게시글이 노출되게 하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습니다.
머스크의 기이한 행보는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대마초 판매사들이 미국에서 자사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광고를 할 수 있도록 광고 정책을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마초 판매 기업 트루리브의 지나 콜린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우리 산업을 인정한 것은 미국에서 대마초 산업을 정상화하는 데 일보 전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트위터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임을 재차 알렸습니다. 지난 14일 세계정부정상회의에 참석한 머스크는 트위터 CEO 임명에 대한 질문에 "새 CEO를 임명하기 전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재정적으로 건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며 "올해 말쯤이면 회사를 운영할 다른 사람을 찾는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트윗 조회수에 울화통을 터트리는 머스크가 과연 트위터 경영에서 물러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트위터 서비스 장애 발생했는데...머스크 "나는 되는데"
- [글로벌] 휴지 들고 출근...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청소비도 줄였다?
- [글로벌] 트위터 "최근 유출된 2억명 사용자 정보, 보안 취약점 때문 아니다"
- [글로벌] 트위터, 회사 간판도 경매로 내놨다
- [글로벌] 다무스·마스토돈 등 트위터 대체재로 떠오른 탈중앙화 SNS
- [글로벌] '불만 듣지 않겠다?'...튀르키예 정부, 트위터 고의 차단 의혹
- [글로벌] 테슬라, 美 경쟁사에 '슈퍼차저' 개방...9조원 보조금 때문?
- [글로벌] 잭 도시, 트위터 대항마 탈중앙화 SNS 내놓는다
- [글로벌] 일론 머스크 "트위터 파산 면했다"...2분기 현금흐름 개선 자신
- 트위터 로고가 된 도지코인, 20% 급등...일론 머스크의 끝없는 기행
- [글로벌] 머스크 "뉴욕타임스 설사와 같아"...유료 정책 비판에 '발끈'
- [글로벌] "트위터 법인 사라졌다"...머스크, 슈퍼 앱 'X' 개발할까
- [글로벌] 트위터, 서비스 유료화 속도...'블루 체크' 설왕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