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지능(AI)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국제대회에서 기술력으로 엔비디아와 퀄컴을 제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 AI반도체 '아톰'은 벤치마크 대회 '엠엘펄프(MLPerf)TM(v3.0)'에서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이 제작한 칩보다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아톰은 오픈AI 대화형 챗봇 '챗GPT' 원천 기술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 계열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AI 반도체다. 이미지 검색 등 '비전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작업 범위를 효율화해 전력 소비량을 '엔비디아 A100'의 20%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모델 'BERT-Large(BERT)' 부문 처리 속도면에서도 퀄컴, 엔비디아가 제작한 동급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1.5~2배 앞섰다. 비전모델 'ResNet50' 부문 싱글 스트림 속도는 0.239마이크로초(ms)로 퀄컴 반도체 대비 1.4배, 엔비디아 GPU 대비로는 3배 이상 빠른 성능을 보였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언어모델과 비전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AI알고리즘들을 모두 가속할 수 있는 아키텍처가 AI 반도체 설계의 진수"라며 "칩의 크기나 공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싱글스트림 지연시간이 코어 아키텍처 우수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존 엠엘펄프 TM 결과들이 비전모델에만 집중됐고 싱글스트림 결과를 제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리벨리온은 두 모델 모두 싱글스트림 결과를 제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이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리벨리온이 거둔 이번 성과는 KT가 추진 중인 AI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는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국내 기술 기반 SW와 하드웨어, 인프라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에 성과를 낸 아톰은 현재 KT 데이터센터에서 테스트 중이다. 테스트가 완료되면 올 상반기 중 KT가 출시할 예정인 초거대 AI 서비스 '믿음(Mideum)'에 아톰을 적용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 개발 인프라가 필요한 스타트업 등에 고효율, 저비용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여러 신사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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