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논란이 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투자한 코인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입장문을 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증거나 정황없이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선 근거 없는 소문으로 가상자산 투자 자체가 죄악시 되는 분위기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남국 코인 투자에 붉어진 로비설...근거는 '소문'
12일 김남국 의원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코인을 발행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입장문을 내고 있다. 최근 김남국 의원이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비롯해 다양한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여기에 한국게임학회에서 기업과의 유착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김 의원이 투자한 코인을 발행한 프로젝트들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지난 10일 한국게임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몇년전부터 플레이 투 언(P2E, 블록체인게임) 업체와 협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만일 국회 관련자가 위믹스를 보유했다면 위믹스 이익공동체에 가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회는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위믹스와 P2E 게임에 대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익공동체를 해체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학회는 입장문에서 소문이라고 언급한 대로, 로비가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위메이드·넷마블·멋쟁이사자처럼 "사실 무근, 관련 없다"
이에 김 의원 코인 투자로 불똥이 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입장문을 쏟아냈다. 위메이드는 입장문을 통해 "로비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오히려 한국게임학회 측에 후원금을 제공했고, 최근에도 후원금 요청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한국게임학회가 각종 학술발표대회와 설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등과 관련해 위메이드가 총 5회에 걸쳐 2800만원을 후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MBX'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자 마브렉스도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 따르면 MBX 코인과 관련된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이 '멋쟁이사자처럼'이 운영중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의 코인 '메콩코인(MKC)'에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멋쟁이사자처럼 역시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과 연관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해 코인을 산 것 자체가 죄가 되는 것 같다"며 "내부자 정보 이용 여부와 자금출처는 밝혀야할 것이고, 공직자 도덕성 문제는 있겠지만, 코인에 투자한 것 자체는 죄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상 가상자산을 방치한 것은 정치권"이라고 꼬집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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