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와 더불어 국내 코인시장을 양분하던 빗썸이 정치권의 압박 속에 급격히 힘을 잃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공격적인 마케팅 및 토종 코인 유치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투자자 상당수가 외산 거래소로 이탈하는 양상이다.
6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5월 순이용자 규모는 95만명대로, 지난 2021년 1월 이후 2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PC 거래율 역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거래량 역시 크게 휘청이는 모습이다. 코인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빗썸의 최근 24시간 거래액은 1700억원 규모로, 최근 1년새 반토막 이상 빠진 상태다. 시장에 불이 붙던 2년전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렇다고 빗썸의 거래량이 경쟁사인 업비트를 향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등 외산 거래소를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으로 바이낸스의 일거래량은 9조원 규모로 업비트(7000억) 대비 10배 가량 덩치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이낸스의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24만명 규모로, 국내 3위 코인 거래 사업자인 코인원(약 30만명)을 위협하고 있다 . 아울러 바이비트-비트겟-게이트아이오 등 일부 해외 거래소는 국내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수십만명의 이용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를 제외한 중화권 코인 거래소의 일간 순이용자 규모만 20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유니스왑-DYDX 등 국적 꼬리표가 떼어진 탈중앙거래소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가 정부의 관리 밖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모두 규제당국의 현장 조사 내지는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한 정책 대입이 쉽지 않은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서버 확인은 커녕, 실체적인 투자자 현황조차 파악이 어려운 것. 당연히 국내 규제와도 거리감이 상당하다. 업비트-빗썸에선 운영되지 않는 파생 상품 등 선물 거래도 활발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이 2018년 점유율 89%, 업비트가 2021년 점유율 84%을 기록하며 거래소의 독과점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와 국내 1위 업비트의 격차는 상당하며, 코인 시장의 특성상 바이낸스와 업비트 모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시장의 유동성 대부분이 마진 거래 쪽으로 진화하고 있어, 당국의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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