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이번주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횡보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과 홍콩이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나서 주목된다. 일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홍콩은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했다. 또 리플은 일주일새 10% 급등했다.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이 곧 끝날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횡보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일본 홍콩은 규제 완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0.93% 상승한 개당 3609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은 3500만원대 내외를 등락하며 횡보했다. 또 이더리움도 전주 동시간 대비 3.23% 상승한 개당 252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초 250만원대로 올라선 이더리움이 가격을 유지한 모습이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특히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합의한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미국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했고, 연이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의원에서도 합의안이 통과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해소됐지만, 별다른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분석 업체 카이코가 주간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중국 우량주 벤치마크지수 CSI300과 비트코인 간의 양의 상관관계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고서는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두 지표의 상관성이 약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규제, 경제활동 재개 등 주요 이슈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간의 상관관계는 지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더불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카이코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지난 30일간 누적 상관관계가 78%를 기록,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80%를 하회했다"고 전했다. 상관관계가 하락했다는 것은 서로 의존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나타내며,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주변국인 일본과 홍콩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그간 소극적 행보를 보였던 일본과 홍콩이 각각 스테이블코인 규제 완화,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을 통해 본격적인 산업 육성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일본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몇몇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22년 6월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체계를 마련한 바 있다. 

홍콩은 최근 새로운 디지털 자산 플랫폼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했다. 지난달 23일 홍콩 증권선물거래위원회(SFC)는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운영자 라이선스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라이선스는 개인투자 허용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통한 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간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금지해 온 홍콩이 금융 허브로 재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리플, 일주일새 홀로 10% 껑충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0.68% 상승한 개당 694원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 중 홀로 10% 이상 상승한 것. 이는 리플랩스와 SEC 간의 소송이 곧 끝날거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달 25일에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리디파인 투모로우 2023 컨퍼런스에서 "SEC와의 소송전이 이르면 몇 주 내 매듭 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소송 등 법적인 사안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올해 법원 판결이 나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몇달, 아니 몇주 내에 최종 결론이 나올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2일 빗썸 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SEC와 진행 중인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에서 리플이 완전 승소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다만 리플 랩스가 패소하더라도 리플이 미국 내 유통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우선 SEC가 과거 LBRY 등에 비슷한 혐의로 소를 제기했을 때, 피고측은 벌금형만 부과받았을 뿐 사법부로부터 상장폐지 의무를 부과받지는 않았다. 또 SEC는 소 제기 당시부터 청구취지에 리플의 '상장폐지'를 법원에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55% 하락한 개당 247.2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핀시아'는 전주 동시간 대비 2.81% 하락한 개당 4만8980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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