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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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글로벌 콘솔시장의 핵심 개발지로 떠오른 가운데, 대표 개발사 펄어비스를 향한 기관들의 매수세가 눈길을 끈다. 게임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지난 한달간 기관들이 담은 펄어비스 주식만 60만주에 이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기관들의 펄어비스 순매수량은 무려 65만주에 이른다. 이는 약 4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실제 지난달 부터 펄어비스를 향한 증권가의 매수 추천 리포트고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이 주당 7만3000원을 목표가로 내세운 데 이어 NH투자증권 또한 주당 6만2000원까지 목표가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최근 석달새 펄어비스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3월 중순 주당 3만원대까지 빠지던 주가는 이제 5만원선을 넘어섰다. 

사실 펄어비스는 핵심 캐시카우 검은사막을 잇는 후속 기대작 '붉은사막'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검은사막 PC 온라인 버전의 중국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은 붉은사막이 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Open World Action-Adventure)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담고 있다. 

특히 내러티브, 모험, 탐험과 액션뿐 아니라 멀티플레이까지 모두 함께 붉은사막에 담아냈다. 스토리는 다르지만, 흡사 GTA와 사이버펑크, 레드데드리뎀션 등 서구권 대표 오픈월드 타이틀과 유사한 게임성을 접목시켰다. 이때문에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선 한글로고로 구성된 붉은사막 소개 이벤트가 열릴 만큼 북미 내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펄어비스의 창업자인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이 직접 개발키를 잡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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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발비가 투입된 트리플 A급 대작으로 올라서, 최근에는 MS-소니 등 콘솔 유통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코로나19 이후 트리플 A급 게임의 전세계적인 부족 현상이 심화, 콘솔 제작사들의 몸값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데모 버전을 공개한 네오위즈 P의 거짓의 경우, 소울라이크라는 장르적 차이가 있지만 스팀 달-다운로드수만 100만회에 이를 만큼, 한국산 콘솔 게임의 글로벌 시장 니즈가 나날이 팽창하고 있다.

당면한 관전 포인트는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3이다. 증권가에선 게임스컴을 시작으로 펄어비스가 붉은사막 대규모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게임쇼 게임스컴 2023에 붉은사막 관련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난해 네오위즈가 게임스컴2022에서 상을 받은 이후 게임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주가도 크게 상승했던 흐름과 유사한 패턴으로 흘러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하반기 중 9월 도쿄게임쇼, 11월 지스타게임쇼, 12월 TGA(The Game Award)와 같은 다양한 게임쇼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붉은사막 신규 인게임 영상은 하반기 개발 완료를 감안할 때 마케팅 투입 관점에서 8월 게임스컴에서 출품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며, 이 게임의 출시시기는 내년 1분기 가정한다"면서 "베이직 프라이스 75달러와 초기 분기 판매고 400만장, 이후 4년간 기간을 합산한 누적 판매고 1000만장을 목표가 추정치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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