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스트리밍 독자 2000만명 돌파...던파의 2배

사진=도유
사진=중국 인터넷 포털 Douyu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으로 중국 대륙 내 한국산 서브컬쳐 열풍을 이끈 스마일게이트가 이제 PC MMORPG 시장 개척에 나선다. 스마일게이트의 새 시대를 연 흥행작 로스트아크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된 것.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크로스파이어'의 명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PC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의 중국 버전이 이날 전면 오픈으로 전환됐다. 이달 초 사전 예약자 대상으로 내놓은 5개 서버 외 추가 서버 증설을 거쳐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로스트아크의 중국 서비스는 스마일게이트의 오랜 파트너사인 텐센트가 맡았다. 텐센트는 최근 사전 서비스을 진행, 1시간 만에 웨이보를 통해 "모험가분들의 뜨거운 성원에 현재 오픈한 서버가 꽉 찼다.가능한 한 빨리 5개의 새로운 서버를 준비하겠다"며 로스트아크 흥행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서버 증설 이후 중국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서버를 중심으로 대기열, 서버 끊김 현상 등 접속 장애가 이어졌고 빌리빌리, 도유TV 등 중국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는 로스트아크 관련 콘텐츠가 중국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이날 도유TV의 로스트아크 스트리밍 시청자수는 무려 2143만명으로 던전앤파이터(1460만명)의 2배에 육박한다. 게임 카테고리 순위 역시 4위에 랭크, 중국 국민게임인 왕자영요와 LOL, 발로란트의 뒤를 잇고 있다. 사실상 관심도 측면에선 이미 흥행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앞서 지난 2018년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핵앤슬래시 방식의 전투, 방대한 세계관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 게임은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북미 유럽 등에 진출해 기대 이상 성과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스팀 플랫폼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수 130만 명을 넘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선 로스트아크의 중국 내 장기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식 출시 전 단계부터 중국 내 반응이 상당하고, 여전히 북미-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히트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로스트아크가 성공할 경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필두로 한국산 MMORPG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펄어비스의 대작 '검은사막'은 로스트아크에 이어 중국 대륙을 정복할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미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은 지난해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출시된 바 있고, 이번엔 PC판 테스트가 한창이다. 최근 텐센트가 유통 계약을 맺고, 현지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TL' 또한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의 중국 내 흥행은 국내 PC MMORPG 게임사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멀티플랫폼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넥슨부터, 이미 판호 발급을 앞둔 펄어비스, TL를 통해 반등을 꾀하는 엔씨소프트 모두 로스트아크의 성공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