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 게이밍 이명재/사진=이소라 기자
락스 게이밍 이명재/사진=이소라 기자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KDL) 프리시즌1 개인전 우승자인 이재혁, '닐' 리우창헝, 유창현, 노준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모여있던 2023 KDL 프리시즌2 개인전 16강 승자전. 모두의 눈은 이재혁과 '닐'의 대결에 쏠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 선수가 앞으로 치고 나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말이죠. 이번 시즌부터 성남 락스(락스)에 입단해, 최근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승리하면서 특급 신예로 떠오른 이명재입니다.

이명재는 락스 유니폼을 입은 뒤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던 16강 승자조 경기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하게 1위로 결승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선수들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 상황에서 꽤 큰 점수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3위인 노준현과 8위인 '닐'과의 점수 차이는 불과 4점이었죠.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는 점수차이입니다. 하지만 이명재는 2위와 무려 8점 차이로 1위를 차지해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습니다.

"결승 직행은 자신 있었는데 1위로 옐로우라이더를 차지할 줄은 몰랐어요. 결승 직행도 기분 좋은데 1위라니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계속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커요."

이명재는 초반에 공격적인 라이딩으로 1위를 몇번 차지하고 난 뒤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무척 노련한 포인트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1위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앞에 있는 선수들을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인 빌드를 선택해야 하죠. 30점이 넘게 되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고, 그런 경우에는 앞에 1, 2명 정도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해요.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는 거죠.

두가지 상황이 비슷할 것 같지만 마인드뿐만 아니라 빌드도 달라지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이런 것들을 깨달아서 결승 직행은 자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욕심 내야죠."

이명재의 경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이기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죠. 

"뭉쳐있을 때 사고를 피하는 것은 자신 있어요. 본능적으로 다른 선수들의 라인을 보면서 사고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하면 대부분 사고가 나더라고요. 오늘도 본능적으로 잘 피해서 그런지 제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느낀 것이 많았어요. 커리어를 많이 쌓은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 이름값에 주눅들면 안된다는 점을 배웠어요. 개인적으로는 드리프트에서 실력으로 톱3 안에는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명재가 붙어보고 싶은 선수는 누구일까요. 이명재는 드리프트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와, 붙고 싶은 선수가 다르다고 고백했습니다. 누구나 꺾어보고 싶은 상대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유창현 선수가 드리프트에서 잘한다는 생각을 해요. 이번 결승에서 1대1 상대로 붙고 싶은 선수는 이재혁입니다. 전작에서 워낙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만나 한 수 배워보고 싶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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