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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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엑스(X·옛 트위터) 회장이 직접 콘텐츠 관리의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머스크가 린다 야카리노 X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콘텐츠 신뢰·안전팀을 맡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콘텐츠 신뢰·안전팀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담당하되 X의 제품 및 엔지니어링 팀은 머스크에게 업무를 보고합니다. 야카리노는 인사와 법무, 재무, 판매 등 나머지 부서를 총괄합니다.

X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유해한 콘텐츠가 늘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비영리 소셜미디어 연구 단체 '디지털 증오 대응 센터(CCDH)'는 지난 6월 "X의 유료 인증 계정은 혐오 발언으로 신고를 받아도 99%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트위터의 알고리즘이 오히려 악성 트윗을 강화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X는 이러한 CCDH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X가 CCDH에 "광고 사업에 해를 끼치려는 목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CCDH가 경쟁사와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란 아메드 CCDH 대표는 NYT 인터뷰에서 "테크 기업과 정부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받지 않았다"며 "머스크의 행동은 성실한 비판과 독립적 조사를 침묵시키려는 부정한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X는 블로그를 통해 "게시물의 99.99% 이상이 건전한 콘텐츠"라며 "광고를 끊기 위해 CCDH가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CCDH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한편 지난 6월에는 트위터의 신뢰·안전 부사장인 엘라 어윈과 A.J 브라운 브랜드 안전·광고 품질 책임자가 퇴사했습니다. 브랜드 안전 파트너십 프로그램 관리자 마이 아예드도 트위터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와 야카리노과 과연 트위터 콘텐츠의 안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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