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올해 도입한 디지털재화 '젤리' 가격을 소폭 인상한다. 하이브는 올해 위버스 사용성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러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 관련 노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근 위버스 젤리 판매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가장 큰 단위(iOS 기준) 젤리 240개를 기준으로 5달러·1200엔을 올렸다. 또 상품 단위도 다각화했다. 안드로이드 앱은 240젤리, 웹은 80젤리, 120젤리, 200젤리 상품이 새로 생겼다.
변경된 가격은 오는 9월 7일부터 적용된다. 하이브 측은 "국가별 통화에 따른 환율, 세금을 비롯한 수수료, 콘텐츠 제공 회사에 대한 보상 등 다양한 요소를 판단해 젤리 가격 정책을 설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버스는 올해 사용성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러 시도에 나서고 있다. 젤리 도입 시작으로,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 '위버스 다이렉트 메시지(DM)', 손 편지지 느낌으로 꾸밀 수 있는 '팬레터' 기능을 차례로 선보였다.
하반기도 이러한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는 위버스 기존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개선하는 것과 상반기 신규 서비스의 안착에 우선순위를 높여 플랫폼 기반을 탄탄히 다질 것"이라고 했다.
먼저, 하이브는 위버스와 위버스샵 통합을 준비 중이다. 기존 팬덤 커뮤니티와 콘텐츠(위버스), 커머스(위버스샵)로 이원화된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위버스는 플랫폼의 번역 품질 개선, 앱 이용 언어의 추가 등에 나선다. 또 글로벌 배송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양한 현지 배송사와 협업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위버스 바이 팬즈 기능은 9월 글로벌 베타(시범) 출시된다. 이는 팬들이 '나만의 굿즈'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위버스 샵에서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로고, 텍스트, 이미지 클립 같은 디자인 요소를 배치해 직접 꾸밀 수 있다. 지난 6월 위버스콘 페스티벌 현장에서 선공개됐다.
특히 9월엔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 아티스트 합류도 예정돼있다. 위버스는 국내 주요 기획사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총망라한 유일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방탄소년단·르세라핌·뉴진스 등 하이브 레이블즈와 에스파·NCT 등의 SM엔터, 블랙핑크·위너 등 YG엔터 IP까지 확보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이던 위버스 멤버십은 내년으로 론칭이 연기됐다. 박 대표는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는 고객의 입장에서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완성도를 높여 출시하고자 론칭 시점을 내년으로 변경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