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지난 6월 말 1억건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합한 수치다. 팬덤 플랫폼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넘은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처음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0만명을 목전에 뒀다.
증권가에선 위버스의 기업가치로 최소 3조원 이상을 거론하고 있다. 하반기에 유료 구독 멤버십과 광고 도입 등이 예정돼있어 수익화 기대가 커지면서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 원톱 시대...3C 전략 통했다
위버스의 고성장은 3C(커뮤니티·콘텐츠·커머스) 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커뮤니티와 콘텐츠, 커머스의 세 가지 기능을 고도화한 슈퍼 플랫폼 전략이 팬들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위버스 가입자가 속한 국가 및 주요지역의 수는 245개에 달한다.
우선 위버스는 도입 초부터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이 가장 원하는 아티스트와의 실시간 소통 기능을 제공했다. 13억 뷰에 가까운 누적 재생수를 달성한 온·오프라인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도 전 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하고 있다. 최근엔 실시간 영상 소통이 가능한 '위버스 라이브' 기능도 도입했다.
아티스트가 출연한 영상 콘텐츠 다시보기 및 실시간 시청 기능은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며 트래픽 증가의 요인이 됐다. 또 팬들이 아티스트의 앨범, 머치(Merch) 등 공식 상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쇼핑 기능도 탑재됐다. 직접 자신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는 '바이 팬즈' 기능도 선보인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글로벌 아티스트 입점도 다각화될 예정이다. 상반기는 일본, 하반기는 미국 아티스트 입점이 활발할 전망이다. 하이브는 미국 이타카홀딩스·QC뮤직, 일본 네이코 등 다수의 글로벌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과 일본에 위버스 거점 법인도 설립해 관련 준비에 착수했다.
또 하반기엔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엔터) 아티스트 합류도 예정돼있다. 이로써 위버스는 국내 주요 기획사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총망라한 유일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됐다. 방탄소년단·르세라핌·뉴진스 등 하이브 레이블즈와 에스파·NCT 등의 SM엔터, 블랙핑크·위너 등 YG엔터 IP까지 확보했다.
'기업가치 1조' 버블보다 이용자 7배 많아...수익화 기대
하이브는 올해 위버스 수익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위버스는 2분기 중 디지털 재화 젤리, 3분기 중 구독형 멤버십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독형 멤버십의 가격을 9900원으로 가정하면, 100만 구독수 달성시 연간 1100억원 매출과 475억원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위버스 기업가치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70만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버블 운영사 '디어유'가 주식시장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본격적인 유료화 모델이 도입되지 않았던 지난해 8월, 유상증자 당시 책정된 위버스 지분 100% 가치는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디어유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인당결제금액(ARPPU)은 1만원 수준이다. 이에 대입하면 위버스 기업가치는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에 수익화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ARPPU 12만원, 유료 이용자 250만명까지 확대될 경우, 위버스의 가치는 최대 6조원까지 거론된다.
광고 도입 또한 주목할 지점이다. 이를 위해 위버스는 서비스 전체적인 이용자환경·인터페이스(UXUI)를 대폭 개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안정적인 실시간 영상 송출 환경 구축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위버스 내 광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점점 확대되는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아티스트와의 소통뿐 아니라 위버스 플랫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넘버원(No.1) 팬덤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사업 키우는 하이브...위버스컴퍼니로 '플랫폼' 역량 집결
- 박지원 하이브 대표 "위버스 1000만 MAU 눈앞...커머스 확장 고민"
- [컨콜] 에스파 이어 아리아나 그란데도?..."위버스, 하반기 美 가수 입점"
- [컨콜] 위버스, 광고 지면 확대..."새로운 UXUI 개편 준비 중"
- 위버스 新기능 '줄서기·바이 팬즈'...위버스콘 페스티벌서 첫선
-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 한달 1000만명 몰린다...90% 이상 해외
- 글로벌 1억 다운로드 하이브 '위버스'..."SM-업데이트로 성장 지속"
- 하이브 '위버스' 수익화 속도...디지털재화 '젤리' 가격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