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민 메이크스타 최고전략책임자 인터뷰
누구나 가장 먼저 찾는 'K-컬처 플레이스'

지금 K팝 시장은 '역대 최대' 타이틀과 함께 전례 없는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는 K팝 역사상 처음으로 실물 앨범 1억장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앨범 시장 규모만 1조원이 넘는 셈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K팝 시장과 함께 떠오른 스타트업이 바로 '메이크스타'다.

김유민 메이크스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테크M과 인터뷰에서 "메이크스타는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며 "대면 팬사인회와 영상통화를 결합한 '밋앤콜', 앱 내에서 즐기는 디지털카드 '포카앨범' 등 기획도 최초로 해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레드벨벳 팬덤도 열광한 플랫폼

201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크스타는 K팝을 좋아하는 해외 팬덤을 적극 공략해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해외 팬덤 수요 예측 및 굿즈, 콘서트 기획 개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진행하며 차근차근 성장했다. 이후 블랙핑크, 레드벨벳 등 대형 아티스트 앨범, 화보집, 팬미팅 등을 기획하며 업계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까지 600팀 이상 아티스트와 1700건 이상의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CSO 또한 메이크스타의 성장성에 주목해 합류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글로벌 컨설팅법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2021년 회사에 합류했다.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가 연결다리가 됐다. 어릴 때부터 즐겼던 K팝이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메이크스타 웹페이지 메인화면 갈무리
메이크스타 웹페이지 메인화면 갈무리

메이크스타의 성장 비결은 '기획력'에 있다는 게 김 CSO의 설명이다. 그는 "트렌드를 빠르게 쫓는 것을 넘어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이크스타는 업계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위치에 항상 있었다. 창사 이래 꾸준히 축적해온 팬덤 경험과 데이터가 비결"이라고 말했다.

메이크스타가 만들어온 '최초의 기록'들이 혁신의 근거로 제시됐다. 김 CSO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크라우드 펀딩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곳이 메이크스타다. 팬들이 직접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도록 했다.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시장이 변화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비대면 영상통화 팬사인회도 최초로 시도했다. 대면 팬사인회와 영상통화를 결합한 밋앤콜 등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특히 모바일 앱과 실물 앨범을 결합한 '포카앨범' 또한 처음 시도해 주목받았다. 포토카드 형태의 NFC(근거리 무선통신) 카드를 모바일 기기에 접촉하면 앱에서 앨범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방식이다. 김 CSO는 "디지털포토카드를 콜렉트 기능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젠 235개국서 찾는 'K-컬처 플레이스'

처음부터 해외 팬덤을 적극 공략한 것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메이크스타의 매출액은 2019년 40억원에서 2020년 108억원, 2021년 297억원, 2022년 47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202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1% 증가하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메이크스타 방문자 국가는 약 235개국, 이중 181개국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주 고객이 해외 곳곳에 포진해있다보니, 이를 위한 유통망 구축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포토카드, 앨범 등은 해외 오배송률을 줄이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 3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짓고 배송 자동화를 이뤄냈다. 김 CSO는 "해외 물류는 나라마다 통관 등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매뉴얼이 중요하다"며 "축적해온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운송사(DHL, EMS)와 협력해 직접 물건을 배송한다"고 말했다.

고객관리(CS)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를 기본 지원하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중국의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일본의 편의점결제 등 해외 전자결제대행사(PG)와 협력했다. 또 글로벌 CS 전담팀을 내부에 따로 둔다. 외국인 직원이 직접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유통, CS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메이크스타의 다음 목표는 '누구나 가장 먼저 찾는 K컬처 플레이스'라고 한다. K팝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웹툰 등 한국 문화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발걸음은 뗐다. 드라마와 영화 OST 앨범과 웹툰 굿즈도 여럿 기획했다. 또 K팝 관련 사업도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 CSO는 "미국이나 일본 아티스트 포카 앨범도 발매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1등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김 CSO는 "K컬처에 관심있는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고 찾아오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면서 "아티스트도 해외 팬덤 만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메이크스타를 찾을 정도로, 글로벌 1위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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