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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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6일 중국 선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화웨이는 이날 태블릿 '메이트패드 프로'와 무선 헤드셋 '프리버즈 프로3', TV 'V5 프로' 등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메이트패드 프로에는 '기린9000s'가 탑재됐습니다. 기린9000s는 화웨이가 이달 초 공개한 ‘메이트60 프로’에 사용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입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2세대 7나노(nm·10억분의 1m) 첨단 공정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날 화웨이는 "이번 태블릿에는 한 달 전 출시된 스마트폰과 동일한 7나노 반도체 칩이 사용됐다"면서도 제조 공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메이트60 프로 출시 이후 나라 전체가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말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화웨이가 새 태블릿에 사용된 칩의 제조공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차이신은 "자체 생산 또는 외부 협력사에 제조 의뢰하고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화웨이의 자체 칩 생산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고, 부품의 중국화가 부분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WSJ은 "미국의 규제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핵심 기술의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두 배로 늘렸으며 일정 수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WSJ은 "화웨이가 중국 기술 자립의 선봉에 있다”며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는 중국이 미국의 첨단기술 접근 차단 조치를 우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19일 하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중국이 7나노 칩을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다는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조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건 약속하겠다"며 "어떤 기업이든 우리의 수출통제를 우회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찾을 때마다 우리는 조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화웨이의 첨단 반도체 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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