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가 항공 우주 분야에서 방위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CNBC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지난 1일 미국 우주군과 '스타실드(Starshield)'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1년짜리로, 최대 가치가 7000만 달러(약 94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계약으로 머스크의 방위사업자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는 스타실드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미 우주군에 제공합니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군사용 위성 서비스입니다. 지상 관측과 통신, 보조 탑재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스타실드 서비스는 안테나 설치부터 위성 발사, 위성 네트워크 운용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스페이스X는 "기존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일반 소비자와 상업적 용도를 위해 설계됐다면 스타실드는 정부용으로 설계됐다"고 말했습니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스타실드를 앞세워 미국 정부 기관 중 최대 고객인 국방부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스타실드를 발표한 이후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의 군사적 활용을 제한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우크라이나가 합의되지 않은 용도로 스타링크를 사용해 왔다"며 "스타링크는 분쟁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만 활용할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국방, 전쟁 등에 개입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난 16일 미국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는 최근 불거진 머스크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출간된 머스크 전기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잠수함 공격을 막기 위해 스페이스X 엔지니어에게 크림반도 해안 일대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끄라고 지시했습니다.
잭 리드 군사위원회 위원장은 "국가 안보 책임의 심각한 문제가 노출됐다"며 "위성 시장과 정부 아웃소싱 문제, 머스크와 그의 회사가 맡은 역할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과연 스페이스X는 향후 방위 산업 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아마존, 美 당국과 4번째 반독점 소송…"자산 매각해야"
- [글로벌] 요가하는 테슬라 로봇…머스크 '옵티머스' 영상 공개
- [글로벌] 美 포드, 中 CATL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돌연 중단
- [글로벌] 애플, 구글 구원투수로…"구글 검색 엔진은 최선의 선택"
- [글로벌] 화웨이, 태블릿에도 7나노 칩 사용…제조공정은 비공개
- [글로벌] 애플, 새 中 리스크 직면…앱스토어서 페북·엑스 퇴출?
- [글로벌] 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 전 회장…"국가에 2500억 손실 입혀"
- [글로벌] 메타 '매일 벌금 1억원'…노르웨이 "EU 전역 확대해야"
- [글로벌] 미국 이어 EU도 중국 겨냥 '반도체 수출통제' 추진하나
- [글로벌] 일론 머스크, 잇단 소송...美 SEC "인수조사 소환 응하라"
- [글로벌] 일론 머스크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손익분기점 도달"
- [글로벌] 스페이스X,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발사 재도전
- [글로벌] '다행성 종족' 어렵네...스페이스X '스타십' 두번째 발사 실패
- [글로벌] "사각지대 통신 더 쉬워진다"...스페이스X, 위성-휴대전화 직접 연결 실험
- LG유플러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저궤도 위성사업 검토
- [글로벌] 새 기록 쓰는 스페이스X, 첫 '휴대폰 연결' 위성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