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조일 예정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르면 이달 초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중국 측에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과의 대화를 토대로 수출통제 발표 1년에 맞춰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술이 사용된 첨단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 수출통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 등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당초 발표된 수출통제는 잠정 규정으로, 미국 상무부는 최종 규정 발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언론은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업데이트되고, AI 반도체 칩의 수출 통제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엔비디아의 A800을 비롯한 저사양 AI 반도체의 수출도 금지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같은 날 EU도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첨단기술 수출통제 방안 검토에 나섰습니다. 외신들은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EU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가 반도체와 AI, 양자, 바이오 등 4대 첨단 기술을 무기화할 위험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위험성 평가를 연말까지 마친 뒤 내년에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번 조치에는 4대 첨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EU와 가치를 공유하는 기업들과의 제휴가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집행위의 이 같은 결정은 EU 경제안보전략의 일부"라며 "점점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미국, 호주 등 국가들의 비슷한 대책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이은 수출 통제 예고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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