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참가하고 있는 10개 게임단이 LCK 법인을 상대로 공개 서명을 발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리그를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이에 따른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LCK 10개 프렌차이즈 10개팀은 17일 '지속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통해 3년 동안 누적 적자만 1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게임단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LCK팀들의 구조적 문제와 어려움 호소
2020년 라이엇 게임즈는 LCK 리그의 프렌차이즈를 선언하고 "세계 최고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라는 비전을 천명했습니다. 많은 게임단이 프렌차이즈를 신청했고 최종 10개 게임단 선발이 완료됐죠.
프렌차이즈에 합류한 10개 게임단에 따르면 초반 LCK에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줬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LCK를 최고의 리그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게임단과 선수들의 노력 덕에 LCK는 리그 뷰어십 향상,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리그, 팬덤의 성장 등 3년 동안 다양한 성과를 내왔다고 전했죠.
하지만 LCK 리그 법인은 초반에 제시했던 비전과 달리, 3년 동안 리그의 사업적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CK 팀들은 "리그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한 팀의 수익 배분금이 매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LCK 리그법인은 출범 이후 한번도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난 3년간 팀에게 지급된 배분금은 다른 메이저 지역 리그(중국, 유럽, 북미 등)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LCK 프랜차이즈에 참여한 10개 팀의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이 넘은 상황입니다. 게임단은 도저히 이대로 팀을 운영하기 어려워 함께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믿고 투자했는데...리그 투자 줄이는 LCK
LCK 프랜차이즈 팀들이 뭉친 또하나의 이유는 LCK 리그법인의 불통이었습니다. 팀들에 따르면 최근 LCK 리그 법인은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리그 파트너인 팀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및 LCK 리그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팀들은 입을 모아 연습 경기를 위한 대회 서버 제공 지연,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오류 등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최근 LCK 리그법인의 리그 전담 인력은 지속적으로 다른 부서 및 새로운 종목인 발로란트 담당 등으로 이탈하고 있고, 리그 성장을 위한 중요한 업무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LCK 리그법인이 제시한 비전을 믿고 투자한 게임단은 망연자실한 모양새입니다. 10개 게임단은 LCK 리그법인의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선수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개 질문에 대한 공객적 질의
10개 게임단은 LCK 리그법인에 구체적인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고,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미온적인이었던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주기를 당부했습니다,.
LCK 10개 팀들은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의 합리적 개선 ▲다른 프로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 해결 ▲LoL IP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 등 다섯가지 질문을 내놓았습니다.
공동입장문을 발표한 10개 게임단은 "그래도 아직까지 LCK가 비전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게임단이 지속적으로 투자할 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LCK 법인리그가 게임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진정성있는 논의를 나눌 태도를 갖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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