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지난달 30~3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세븐틴 앙코르 투어 관람객 36%가 외국인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공연을 찾은 관객 5만6000여명 가운데 2만여 명이 해외에서 온 '캐럿'들로 확인됐다. '캐럿'은 세븐틴 팬덤을 뜻한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적 팬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미국이 차지했다. 인천 공연을 보기 위해 아시아·아프리카·유럽·북미·남미·오세아니아 등 6대주에 걸친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인천과 서울 일대에서 진행된 세븐틴 더 시티 이벤트 현장을 찾은 외국인 비중도 높다. 공연 전야제 이벤트로 열린 한강 크루즈 파티 및 세븐틴 라운지 방문객 중 외국인 비율은 각각 80%, 83%를 기록했다. 전시 행사도 63%로 절반을 넘었다. 

행사 전후로 인천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하이브는 세븐틴 인천 공연 공지가 있던 지난 2월 8일부터 공연을 마친 3월 31일까지 두 달여간 인천에 대한 글로벌 언급량이 X(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약 335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참여도 돋보였다. 인천시와 신공항하이웨이는 인천 대표 랜드마크인 영종대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매일 저녁 경관조명 전체를 세븐틴 상징색 중 하나인 로즈쿼츠 빛으로 물들이는 라이트업 행사를 열었다. 인천공항은 내부 전광판에서 세븐틴 더 시티 영상을 송출하고 세븐틴 상징색으로 SNS 프로필을 교체했다.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세븐틴 테마 직통열차도 3월 28일부터 6일간 운영됐다. 열차 내외부를 세븐틴을 주제로 꾸미고 세븐틴 음악과 뮤직비디오, 아티스트 안내 메시지를 송출했다. 매일 1회 운행된 255석 규모 직통열차는 행사 기간 총 1300여명이 이용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강을 따라 운행하는 크루즈 파티가 열렸다. 크루즈 선상 루프탑에서 불꽃놀이 관람을 위해 오픈한 550석 티켓은 예매 시작 8분만에 매진됐다. 

포토부스, 상품 구매 등 다양한 팬 경험을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는 오픈 뒤 3일간 6000여명이 방문했다. 세븐틴 공연 준비와 무대에 선 순간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 행사는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1만4000여명이 방문했다. 세븐틴 팝업 시즌 2는 2주간 3만5000여명이 찾았다.

4곳의 행사장에서 판매된 공식 머치는 약 23만8000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즌 1 팝업 오픈 효과로 신세계백화점을 처음 방문한 고객이 75% 늘어났고, 올해 시즌 2에는 전년 대비 팝업 방문객 수가 90% 상승했다.

셔틀버스와 세븐틴 택시도 호응을 얻었다. 세븐틴 택시는 예약 호출 접수 시작 7분만에 마감돼 1200여명이 이용했다. 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아시아드 공연장 사이를 오가는 순환 셔틀버스와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 대상으로 운행한 셔틀버스 100여대는 1만3600여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세븐틴 공연과 더 시티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국내외 팬들의 열띤 참여 뿐 아니라, 인천시와 인천공항 등 민관 차원의 전폭적인 협조와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 공연이 열리는 도시가 관광 지역으로 각광받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