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학술 연구에 진심인 세계 연구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11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제2회 게임과학 심포지엄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e스포츠'가 개최됐습니다. 이번 심포지움은 게임과학연구원, 디그라한국학회, e스포츠 리서치 네트워크, 연세게임문화연구센터, 연세e스포츠연구실이 공동 주최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문화재단, 한국e스포츠협회가 후원했습니다.
e스포츠와 교육의 자연스러운 접목
이번 심포지움에서 키노트 발제를 맡은 토비어스 숄츠(숄츠) e스포츠 연구 네트워크 의장은 '포스트 디지털 시대의 전환 가능한 역량 개발'의 측면에서 e스포츠를 소개했습니다.
숄츠 의장은 "e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몇가지 사례를 통해 이를 미래 세대 역량으로 키우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어 숄츠 의장은 "e스포츠와 교육이 접목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e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능력, 개척정신 등을 길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e스포츠 연구는 게임이 아닌 사람에 대한 연구
이병주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이번 심포지움에서 인기 게임에 국한된 연구가 아닌,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연구가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이 교수는 "e스포츠 연구가 게임이 아닌 사람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라며 "연세대 e스포츠 연구실은 향후에도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안효연 서울대학교 스포츠 심리학 박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소개했는데요. 스포츠 선수들과 비슷하지만, e스포츠 선수들이 가진 독특한 특성이 있음을 전했습니다.
안 박사는 "e스포츠는 사람에 대한 연구가 중점이 되야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다양한 종목으로 연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스포츠의 학술적 연구 가치 '무궁무진'
이어 e스포츠 교육 현황과 함의 세션에서는 룬 앤더슨 노르웨이 아그더 대학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룬 교수는 미래를 위해 e스포츠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최삼하 프록시플래닛 부사장은 국내 제도권 교육 내에서의 e스포츠 교육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및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레온 샤오 덴마크 코펜하겐 IT 대학 법학 전문가는 게임 확률형 아이템과 e스포츠 경쟁 우위 개념의 관계성을 조망했는데요. 하스스톤과 같이 돈을 더 많이 쓴 플레이어에게 경쟁 우위를 부여할 경우 스포츠로서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레온 전문가는 "전통적인 스포츠 역시도 더 비싼 장비, 더 비싼 훈련 등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데 유독 게임에만 불평등한 잣대를 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현 상황에 대해 진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예원 게임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술철학적 관점에서의 e스포츠 존재론과 사회적 함의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진 연구원은 "e스포츠는 현대 디지털 문화의 본질과 변화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이라며 "포스트 디지털 사회의 진화하는 환경의 본질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