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기홍/사진=이소라 기자
KT 박기홍/사진=이소라 기자

FC온라인으로 펼쳐지는 eK리그 챔피언십은 지금까지 KT 롤스터(KT) 왕조였습니다. 팀전은 물론이고 개인전까지도 KT가 장악했죠. 2023년 시즌2부터 2024년 시즌1까지 KT는 팀전, 개인전 모두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만약 2024년 시즌2까지 KT가 우승한다면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셈입니다. 박찬화, 김정민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KT는 이번에도 박찬화가 다시 결승전에 오르며 3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반기를 든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KT가 우승할 때마다 결승 상대였던 광동 프릭스(광동)의 박기홍입니다. 박기홍은 이원주를 꺾고 개인전 결승에 오르며 생애 첫 개인전 우승을 노립니다.

만약 박기홍이 우승한다면 광동은 정규시즌 1위를 기록, 플레이오프 결승 티켓을 확보합니다. 박기홍은 KT 왕조를 더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결승전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난 주 4강 대진이 끝난 뒤 박기홍과 함께 '전력분석관 매치를 하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지난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력분석관'으로 저랑 (박)찬화가 참여했거든요. 

결승전에서 박찬화와 붙고 싶었는데 이렇게 매치가 성사되니 기분이 좋네요. 항상 우리가 KT에 밀려 2위를 했는데 이번에는 꼭 이겨서 광동 개인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기홍과 이원주의 4강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풀세트 접전으로 펼쳐진 4강은 매 세트에도 접전이었고, 마지막 세트는 결국 연장전까지 돌입했죠.

"1세트에서 승리하고 난 뒤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2세트에서 손이 풀린 이원주가 무섭더라고요. 3세트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죠. 연장전까지 가면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라준 것 같습니다."

박기홍은 이번이 첫 개인전 결승입니다. 그래서일까요. 4강에서 이원주에게 승리한 뒤 어느 때보다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팀적으로도 꼭 필요한 우승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최)호석이가 결승에 간 것만 봤는데 이렇게 직접 결승 무대에 오르게 돼 정말 기뻐요. 언제 올지 모르는 우승이니 최선을 다할 겁니다. 동료들 덕분에 4강에서 이겼으니 결승전에서도 동료들의 응원을 받아 꼭 우승하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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