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자산으로 올라선 코인시장이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자, 함께 흔들리는 모습이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 또한 급격히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개당 가격이 7000만원선까지 밀려난 모습이다.
5일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기준,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대비 약 7% 빠진 개당 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된 이더리움 또한 개당 30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최근 일주일새 30% 가량 빠진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먼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꼽힌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제조업PMI가 46.8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7월 실업률은 4.3%까지 상승하며 2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
시장 전문가들은 샴의 법칙(Sahm Rule)을 통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 법칙은 실업률 3개월 평균과 12개월 실업률 3개월 평균 최저치 차이가 0.5%p 이상이면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현재 이 지표는 0.53%p를 기록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미국 기술주 역시 급격한 조정을 보인데 이어 미국 대형 투자사들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여기에 중동 확전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의 공격이 초읽기에 돌입했단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중동 갈등이 심화하면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시장에 리스크 요인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