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달 10일 '아이폰 16' 시리즈 공개 전망
젊은 세대 인기 속 한국 1차 출시국 포함 여부 주목
삼성전자 소비자 선택지 넓힌 다양한 제품군으로 응수

아이폰 16 예상 렌더링 /사진=맥루머스
아이폰 16 예상 렌더링 /사진=맥루머스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 16' 시리즈가 내달 10일 공개될 전망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아이폰 신제품을 맞아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맞춤형 전략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6' 뭐가 달라지나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10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 16' 시리즈와 차세대 '애플워치', '에어팟' 등의 웨어러블 기기를 함께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아이폰 16 시리즈는 전작에 이어 디자인이나 성능의 획기적인 변화 없이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제품은 개선된 카메라 성능과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한 새로운 '캡쳐 버튼'이 추가되고, 고성능 모델인 '아이폰 16 프로'와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소폭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기본 모델인 '아이폰 16'과 '아이폰 16 플러스'는 후면 카메라 배열이 사선에서 수직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6 프로 예상 렌더링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아이폰 16 프로 예상 렌더링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이번 신제품에서 주목되는 기능은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다. 아이폰 16 시리즈와 함께 선보일 차세대 운영체제(OS) 'iOS18'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시리(Siri)'와 이미지 보정, 문서 요약 및 교정, 이모지 생성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본격적인 이 같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제품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전작인 '아이폰 15 프로' 제품군도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폰 16 시리즈와 함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애플워치 10' 시리즈는 더 얇은 두께와 더 큰 화면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TF인터내셔널의 밍치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새로운 애플워치의 크기는 기존 41mm와 45mm에서 45mm와 49mm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배터리 수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에어팟은 보급형과 중간급 모델로 나눠지며, 중간급 모델은 소음 제거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팟 기본형의 업그레이드는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USB-C 충전을 지원하는 '에어팟 맥스 2' 모델 공개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 최초로 1차 출시국 포함?

애플 아이폰 16 시리즈는 제품 공개 이후 열흘 후인 20일부터 공식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 1차 출시국에는 한국이 포함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애플은 2009년 한국에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로 한 번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적이 없어 늘 '한국 홀대론'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서울과 경기도에 플래그십 매장 '애플스토어'를 연이어 출점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애플 홍대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애플 홍대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5%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 15' 시리즈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올해 신제품을 공개와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화제성을 높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64%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중에서도 여성 응답자의 아이폰 사용 비율은 75%로 집계됐으며, 30대 여성 응답자 역시 아이폰 사용자가 59%로 전년(47%)보다 많아졌다.


'폴더블'부터 '가성비' 모델까지 다양한 선택지로 대응하는 삼성 갤럭시

삼성전자는 시장 수성을 위해 아이폰 보다 폭넓은 라인업을 앞세워 맞춤형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 갤럭시 Z 플립6·폴드6를 출시했다. 사전판매 수치는 91만대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전작보다 10% 가량 줄었지만,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2030세대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 젊은층에 대한 저변을 넓힌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제품 효과가 반감되기 전에 '파리올림픽 2024'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 Z 플립6'가 많은 주목을 받은 점이 흥행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갤럭시 Z 폴드6는 특유의 대화면과 더불어 실시간 통·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 등 실용적인 '갤럭시 AI' 기능을 앞세워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 제품보다 두께를 더 얇게 만든 '갤럭시 Z 폴드 슬림'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폴드 시리즈의 단점으로 꼽힌 두께를 개선해 일반 스마트폰 수준의 두께로 차별화된 대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 Z 플립6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Z 플립6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처럼 폴더블 폼팩터와 AI 기능을 앞세운 플래그십 제품과 더불어 삼성은 보급형 제품군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전용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5'의 사전예약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5'에 양자보안을 적용한 제품이다. 삼성은 '서클 투 서치'와 같은 갤럭시 AI 기능을 '갤럭시 A' 모델에도 적용하며 보급형 시장에서도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핵심 기능만 추려 가성비를 높인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4 FE'와 10만원대 '갤럭시 A16'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원 아래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부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FE' 제품군과 가장 저렴한 'A' 모델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최근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고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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