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오해가 쌓인 것은 과도하게 높은 단말기 구매 비용 떄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개월을 기준으로 통신 서비스와 단말기 가격을 합친 결과 단말기 가격 비중이 전체 통신비의 6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나라 통신비 수준 바로알기 토론회: 현황과 제언'에서 김용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24개월 기준 20GB 데이터 요금제에 갤럭시 S24 울트라 256GB 단말 구매 시 통신비를 비교한 결과 이통사 단말 지원금 할인을 가입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경우에서 단말기 가격이 총 통신비의 60% 내외를 차지했다.
'이통사 선택약정할인 가입'을 선택할 경우 총 274만원 중 170만원이 단말기 비용으로 나타났다. 또 '자급제 단말 구입 후 이통사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면 총 통신비 252만원 중 148만원이 단말기 비용이다. 단말기 비용이 총 통신비의 6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
특히 자급제 단말 구입 후 이통사 심 온리 요금제 가입을 선택하면 총 통신비 234만원 중 148만원이 단말기 비용으로 나타났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면 지원금을 주는 '이통사 단말 지원금 할인 가입' 방식을 선택했을 때만 통신서비스 비용이 더 높았다.
또 김용재 교수는 "시장 환율(원화)로 따지면 주요 비교 국가와 단말기 가격에 큰 차이가 없지만, 소득수준으로 비교하면 단말기 가격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일소득대비 이동통신 비용부담은 중위권 수준이나, 단말기 구입비 포함 시 하위권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해외 오픈마켓의 자급제 단말기 판매경쟁은 우리나라보다 더 치열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 OEM과 OMD 가격차이는 국내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