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가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넷제로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가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넷제로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한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통신사업자들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국가 차원에서 투자할 수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3G, 네트워크, 셧다운 등 네트워크 효율화를 위해 휴대폰 회수율을 높이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광물을 재활용 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M360 APAC'에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회원사들을 지원하며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티븐 무어 대표는 "실제로 아태 지역의 전력망을 보면 아직까지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다시 말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아. 이어 "화석연료 기반에서 재생연료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청정에너지로 전환했을 때 지역 경제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 효율 높이는 것이 '넷제로' 달성 지름길

GSMA는 무선통신 사업자들의 탄소배출량을 공개하고 자체적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도록 지원하도 있다. 단기적으로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수정하는데 전 세계 70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자체적으로 넷제로 목표 달성을 설정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는 추세다. 

GSMA가 발표한 리포트 주요내용. / 사진=조성준 기자
GSMA가 발표한 리포트 주요내용. / 사진=조성준 기자

GSMA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아태지역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탄소배출량은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은 6% 감소했다. 이는 탄소배출량은 늘어났지만 전력효율, 에너지효율 부문에 있어서는 개선이 있었다는 뜻이다. 

스티븐 무어 대표는 "에너지 소비에 있어서는 기지국 당 전력 사용량이 증가해 5G의 밀도가 높아져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사용량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며 "동시에 실제로 전송되는 비트당 에너지 사용량을 보면 절전모드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강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G 서비스 종료시 에너지 사용량 감소"

스티븐 무어 대표는 해외 통신사 사례를 에너지 절감 사례로 꼽았다.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는 독일에서 3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연간 17.5기가와트시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지국을 별도로 운영하는 이동통신사의 경우 기존 오래된 2G~3G 기지국을 폐쇄했을때 에너지 사용량을 약 4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가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넷제로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가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넷제로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특히 휴대폰을 회수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휴대폰의 경우 탄소배출량의 80%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GSMA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은 50억개에 달하며, 이를 재활용하면 약 5만톤 가량의 코발트를 추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약 1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기반으로 GSMA는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휴대폰 재사용,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통신시장이 시장에 선보이는 휴대폰 회수율을 20%까지 높이고 이를 재활용해 제품생산 수요를 줄이는 한편, 원자재를 확보해 천연자원 채굴 등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주장이다. 또 회수하는 휴대폰의 소각을 줄여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광물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서 잠자는 휴대폰 1억대..."휴대폰 재사용 환경 확대해야"

GSMA는 한국 소비자의 경우 약 50%가 이동통신사업자들로부터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경우 휴대폰을 재활용하는 리퍼브폰에 대해 37%가 구매를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환경에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퍼브폰 시장이 커질수록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만큼 휴대폰을 재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스티븐 무어 대표는 "한국에는 잠자고 있는 단말기가 약 1억대 있는 걸로 추산된다"며 "가정당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단말기가 평균적으로 2대 가량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자는 기기가 많다는 것은 회수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광물, 휴대폰을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넷제로 목표 달성 관점에서 기존 3G 통신망 폐기는 가능한 빠르게 추진하는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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