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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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 거래가가 1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돌아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비트코인 거래시장도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29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국내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개당 9870만원이다. 해외시장 거래가격은 7만달러를 넘어서며 환율 대비, 국내와 해외 시장 간 격차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 직접 등장, 무려 1시간 가까이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이 미래에 금을 대체할 수 있고, 미국이 이를 선점해야하며 대통령이 되면 첫날(DAY1)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재임기간동안 미국에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없을 것이며, 미국 달러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을 지원할 것이며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100%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2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비트코인, 주요 동맹국 산하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까지 더하면 이미 100만개를 넘어선다. 미국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정부 물량을 갖고 가겠다는 것은 비트코인 생태계의 주요 주주 역할을 미국이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때문에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과 비트코인 가격 추이가 유사한 그래프를 띄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기관 및 기업시장 내 비트코인 투자 니즈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전고점 돌파의 또다른 논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내 최근 주주총회 안건으로 비트코인 투자가 안건으로 올라왔고, 올 12월 10일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안건을 주주 제안한 미국 국립 공공정책연구소는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론 변동성이 큰 자산이지만, 인플레이션과 회사채 수익률에 대한 탁월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이 자산의 일부, 심지어 1%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비트코인 매수를 추천한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MS의 총자산은 4840억달러로, 이 중 1%만 비트코인에 넣어도 투자액은 48억 4000만 달러(약 6조534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MS 지분 5.7%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다름 아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인 만큼, MS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랙록은 현재 전세계 최대 비트코인 ETF 운용사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애널리스트인 제프 켄드릭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께 전례 없이 12만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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