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알리는 사진 /사진 = 닛케이신문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알리는 사진 /사진 = 닛케이신문

올초 일본 당국 압박으로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업에서 손을 뗀 가운데 '라인'의 앨범 기능에서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돼 이목이 쏠린다. 라인야후의 무리한 기술 독립 행보가 이번 개인정보 유출의 실질적 원인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라인 앱 내 앨범 기능에서 자신의 사진이 아닌 다른 이용자의 사진이 일부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라인 앨범이란 전송한 사진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마련된 저장 기능이다. 해당 오류는 라인 앨범의 섬네일 이미지를 만드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 앨범 기능은 이미지를 장기간으로 저장하기 위해 35일 이상 경과한 이미지를 압축·변환해 저장하는데, 변환 과정에서 데이터의 혼재가 생겼다. 

오류를 겪은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 앨범의 섬네일에 자신 앨범의 섬네일이 표시된 사람의 경우 일본 국내에 약 7만명, 해외 포함 무려 13만5000명으로 추정된다. 자신의 앨범 섬네일에 다른 유저 앨범 섬네일이 표시된 사용자는 일본 국내 약 5만5000명, 해외 포함 약 11만4000명으로 추정 중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서비스에서 손을 뗀 후 발생한 사건이다. 

이에 대해 라인 측은 "이번 사태는 네이버가 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며 "자체적으로 진행한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버그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을 두고 개발업계에서는 여러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약 51만9000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뒤 일본 측은 네이버에 라인 야후 지분 매각 압박을 가했다. 회사와 일부 내부시스템을 공유하던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을 두고 일본 내부의 비판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이후 라인야후 측은 네이버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보안 기술을 한층 더 강화하는 등 안전 조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네이버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보안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오류는 네이버가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라인 야후에 개입하지 않은 상황에 발생한 만큼, 라인야후의 홀로서기가 아직 쉽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귀뜸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