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울려 퍼지게 한 오징어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고 해.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시즌2가 모두 '혹평'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긴 것을 오징어게임은 완전히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지.
40대 워킹맘 기자 '라떼워킹맘'은 콘텐츠를 즐겨보는 사람이야. 지금까지 '라떼워킹맘'이 쓴 콘텐츠 리뷰를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거야. 웬만한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거의 빼놓지 않고 봤거든.
최근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부었음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즌2가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는 거야. 스위트홈을 비롯해 지옥, 경성크리처 등 시즌1에서 대성공을 거둔 콘텐츠들이 시즌2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어.
그래서 오징어게임 시즌2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과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즌2 저주를 벗어날 수 있을지 말이야.
넷플릭스도 이를 알고 있는 듯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2에는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느낌이 들어. 오픈 18일 전, 넷플릭스는 동대문 DDP에서 오징어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어. 오징어게임을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DDP를 물들인 핑크물결
오징어게임의 대표적인 색은 '핑크'잖아. DDP를 가면 오징어게임 체험존이 어디인지 단번에 알 수 있어. 유독 핑크로 도배된 곳이 존재하거든.
입구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정말 눈이 부실 정도의 '핑크색' 향연을 볼 수 있어. 정말 제대로 알리고 싶구나,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놀라운 것은 저기에 서있는 캐릭터가 마네킹이 아니라는 사실. 가만히 서있길래 당연히 마네킹이라 생각했는데 살짝 손을 움직이더라고. 이 공간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나봐.
입구로 들어갈 때까지 온통 핑크빛이었다면, 체험존 안에 들어가면 더 다채로운 색이 보이긴 해. 여전히 오징어게임 캐릭터들이 행사장을 가득 매우고 있어서 마치 콘텐츠 안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참가자 숙소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입구를 들어간 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참가자 숙소'야. 익숙한 초록색 유니폼도 보이고, 그들이 누웠던 침대도 눈에 띄지. 영화 속 한장면을 그대로 연출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
크록스와 콜라보한 제품도 전시돼 있었는데 사실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보는 재미는 있었어. 이렇게도 콜라보를 할 수 있구나, 싶었지.
그리고 참가자 숙소라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 OX 퀴즈를 푸는 것인데 틀리면 뭔가 바로 끌려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들더라.
'라떼워킹맘'은 '오징어게임 시즌2가 23일 이후 공개된다'는 질문을 받았어. 오징어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에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X'를 택했고 정답을 맞추면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었지.
인형 뽑기-게임, 생각보다 쉽지 않네
OX 퀴즈를 맞추게 되면 인형 뽑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한번 밖에 기회가 없는데 어떤 것을 뽑을지 선택하고 그 앞에서 체험을 진행하면 돼.
시중의 인형뽑기 보다는 훨씬 확률이 높은 것 같은데, '라떼워킹맘'은 진짜 이런거 잘 못하거든. 보기좋게 '꽝'이었어. 개인적으로 작은 빨간색 인형을 너무 뽑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컸어.
인형뽑기 바로 옆에는 오징어게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등장해. 넷플릭스는 게임에 진심인 것 같아. 이번에는 오징어게임을 그대로 온라인 안으로 넣어둔 게임을 개발했더라.
원래는 32명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인데 24좌석밖에 들이지 못해서 나머지 8명은 AI가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아무튼 24명이 모두 들어오면 그때부터 게임이 시작돼.
조작법은 간단하지만 '라떼워킹맘'은 인형뽑기도 못하고, 게임도 잘 못하거든. 그래서 꼴찌했어. 옆에서 뭔가를 이야기 해주기도 전해 죽어버리니, 다들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지.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제, 진짜 게임을 시작해볼까
게임을 하고 나오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나와. 포스터 안에 내 모습을 담을 수도 있고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담을 수도 있어. '라떼워킹맘'은 MZ세대가 아니라 이런 사진 잘 못찍겠더라고. 정말 '발'로 찍은 것 같은 사진을 가지고 다음 체험존으로 이동했어.
체험존의 백미는 '방탈출'이었던 것 같아. 방에 들어가서 미션이 들어있는 카드를 찾아서, 그 안에 들어있는 질문의 답을 말하면 선물을 주는 곳이었지.
들어가기 전에는 좀 무서웠는데, 막상 들어가고 나니 재미있더라고. 서랍을 모두 열어봤는데 서랍안에는 없고 생각보다 찾기 쉬운 곳에 미션지가 있더라.
'라떼워킹맘'에게 주어진 질문은 이정재가 오징어게임 시즌1 마지막 회에 하고 나온 머리 색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쉬운 질문이었어. 워낙 강렬한 색이어서 기억을 하고 있었거든.
답을 맞추니 박스가 담긴 방으로 '라떼워킹맘'을 인도하더라고. 그리고 박스 하나를 골라보라는 거야. 그 안에 들어있는 선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말이야.
'라떼워킹맘'이 열어본 박스 안에서, 고심끝에 고른 것인 노트였어. 왜 노트를 골랐냐고? 가장 컸거든. '라떼'는 말이야. 선물은 커야 손맛도 있고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체험을 즐기고 나와보니 이미 모든 스탬프를 받았더라고. 그렇게 되면 밖으로 나가 매점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더라고. 가는 길에 딱지님을 만나 자판기 체험권도 획득할 수 있고.
이렇게 많은 콜라보를?
매점을 가는 길에 빨간 딱지와 파란 딱지를 들고 있는 딱지님을 만날 수 있었어. 딱지치기를 해 이기면 자판기에서 상품을 뽑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딱지 뒤집기 너무 힘들어! '라떼워킹맘'은 게임도 못하고 인형 뽑기도 못하고 딱지도 못쳐서, 경품을 거의 받지 못했어.
아니편 파란 딱지를 골랐어야 하는걸까. 빨간 딱지가 별로였던 걸까. 그런데 옆에서 지켜보니 딱지를 뒤집는 사람이 별로 없는거야. 뭐, 이미 딱지님이 이기게끔 게임이 셋팅된 것인가 싶었어.
매점을 가보니, 정말 많은 상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라고. 이렇게나 많은 제품과 컬레버레이션(콜라보)를 했다니,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지. 개인적으로는 참이슬과 콜라보된 제품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건 전시만 돼있고 가져갈 수는 없다더라고.
쳇, '라떼워킹맘'이 가장 가지고 싶었던 건데. 아쉬움이 컸지.
아쉬운대로 달고나 커피와 김과 오징어 스낵을 손에 쥐고 체험존을 탈출했어.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거의 40분 넘게 체험존에서 놀았더라고. 생각보다 콘텐츠가 알찼던 것 같아.
넷플릭스는 이번 오징어게임 시즌2를 바탕으로, 시즌2 저주에서 탈출하고 싶은 것 같아. 이정도의 마케팅을 쏟아 붓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어.
뭐,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라떼워킹맘'도 오징어게임 시즌2가 시즌1처럼 대박이 나기를 바랄게. 빨리 26일이 왔으면 좋겠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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